지난해 생·손보 전속설계사 18만4468명…정착률은 52.4%
금감원 “보험계약 유지율, 해외보다 약 20%p 낮아…수수료 개편”

생명·손해보험사에 소속된 전속 보험설계사(이하 전속설계사) 수가 1년 동안 2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속설계사는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와는 달리, 특정 보험사의 상품만을 판매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생·손보 전속설계사는 2023년 말 16만5183명에서 2024년 말 18만4468명으로 1만9285명(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 전속설계사는 5만9294명에서 6만6718명으로 7424명(12.5%), 손보 전속설계사는 10만5889명에서 11만7750명으로 1만1861명(11.2%) 늘었다.
5000명 이상 기준, 지난해 말 생보사에서는 삼성생명 2만8998명, 교보생명 1만5124명, 신한라이프 1만1956명 순으로 전속설계사 수가 많았다. 전년 말에는 삼성생명 2만4280명, 교보생명 1만3687명, 신한라이프 1만349명 순으로 전속설계사 수가 많았다. 한화생명의 경우 제판분리를 통해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으로 보험설계사 인력을 모두 넘겼다.
5000명 이상 기준, 지난해 말 손보사에서는 메리츠화재 3만2663명, 삼성화재 2만877명, DB손보 2만60명, 현대해상 1만2848명, 한화손보 1만1961명, KB손보 1만1353명 순으로 전속설계사 수가 많았다. 2023년 말에는 메리츠화재 2만4765명, DB손보 1만9318명, 삼성화재 1만7905명, 현대해상 1만2768명, KB손보 1만934명, 한화손보 1만334명 순으로 전속설계사 수가 많았다.
업계는 이처럼 전속설계사 수가 1년 동안 2만명 가까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 보험사들이 전속설계사를 위한 혜택 등을 강화하면서 업무 부담을 완화한 게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동양생명은 전속설계사들의 영업 편의성을 위한 ‘영업지원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이번 달 8일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가 올해 2월 한 달 동안 1032명을 신규 위촉했다고 밝혔으며 롯데손보는 영업 전 과정을 휴대전화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보험소득 플랫폼 ‘원더’ 관련 특허를 지난 1월 출원했다.
교보생명은 우수 전속설계사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매년 해외 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전속설계사를 위한 ‘부동산·세무 컨설팅’ 서비스를 최근 오픈했다.
아울러 업계는 보험설계사 정착률 상승, 월평균 소득 증가 등도 이유로 꼽았다. 기존 보험설계사 인력의 이탈이 예전보다 줄어들며 정착률이 오른 데다가 신규 보험설계사 인력의 유입이 소득 증가로 더 늘면서 규모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전속설계사의 정착률(1년)은 지난해 기준 52.4%로 전년 47.3% 대비 5.1%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대면교육 활성화, 정착률 KPI 반영 등의 효과다.
전속설계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 기준 338만원으로 2022년 275만원, 2023년 304만원보다 각각 63만원, 34만원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대비 소득 비율은 2022년까지 10~12%대를 유지했으나 2023년도 13.3%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8%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속설계사 정착률이 전년 대비 개선되는 등 판매 채널의 효율성이 제고됐다”면서도 “보험계약 유지율이 해외보다 약 20%포인트 낮고 3년 이상 장기 유지율도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카 채널의 판매비율 규제까지 완화함에 따라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이 앞으로 심화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 등을 통해 장기 유지율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방카 채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