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해킹 여파 2분기 실적 ‘먹구름’…“가입자 이탈·유심교체 비용·신뢰추락 ‘3중고’”

시간 입력 2025-05-07 17:24:29 시간 수정 2025-05-07 17: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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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화로 웃은 1분기…‘유심 사태’로 2분기 실적 먹구름 우려
KT·LGU+는 반사이익, SKT 주가·점유율 동반 하락…신뢰 회복 급선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올해 1분기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호조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2분기부터 해킹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여파로, 가입자 이탈, 대규모 유심교체 비용, 국내 최고 이통사라는 신뢰추락 등 ‘삼중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5150억원, 매출은 14조887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SK텔레콤 12.2%, KT 37.9%, LG유플러스 16.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590억원, 매출액은 4조534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공을 들여온 AI가 효자사업으로 부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서비스 ‘에이닷(A.)’의 유료화 계획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조직 효율화 등이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 6990억원, 매출 6조6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상반기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 2570억원, 매출 3조7140억원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자체 음성 통화 기반 AI 서비스 ‘익시오(ixi-O)’를 유료화 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투자와 수익화가 맞물리면서 통신 3사는 기존 통신 중심 매출 구조에서 AI·클라우드 기반 신사업으로 수익 다각화에 성공하고 있다”며 “구호에 가까웠던 AI 전환 전략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이통 3사 모두 신사업인 AI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1분기 호조를 보인것과 달리,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유심(USIM) 해킹 사태 여파로 큰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SKT는 지난 4월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의 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대규모 유심 교체와 신규 가입 중단이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장, 유심 교체 비용과 가입자 이탈로 매출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SK텔레콤은 5월 5일부터 T월드 매장과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고, 1000만개 유심 확보와 770만명의 대기 수요 해소를 위한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5월 초 기준 약 100만개의 유심이 교체됐으며, 6월 중순까지 예약자 전원 교체 완료를 목표로 하루 20만건 이상 교체를 진행 중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부사장은 “유심 물량이 부족하지만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한 달 반 안에 예약자 전원의 교체를 마칠 수 있도록 물량 확보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은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연합뉴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이 감수해야 할 유심 교체 비용만 최대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유심 1개당 원가를 4000원으로 추산, 전체 2500만 회선 중 30%를 교체할 경우 약 350억원, 전량 교체 시 최대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SKT로서 더 아픈 손실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다. 해킹 사태가 단기적 손실을 넘어 가입자 이탈에 따른 장기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T의 신규 가입자 영업이 중단되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MNP) 수요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해킹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20만명 이상이 경쟁사로 이동했으며, 4월 22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24만8069명이 SK텔레콤을 떠났다. 번호이동 순감은 20만7897명에 달했다. 특히, 이 중 KT로 13만8997명, LG유플러스로 10만9072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4만원을 적용하면, 2분기 매출 손실은 약 160억원, 올해 연간 실적 감소는 11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2분기부터 SKT 가입자 이탈에 따른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SKT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상대적으로 KT, LGU+의 주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SK텔레콤의 주가는 해킹사고 발생 직전인 18일(5만7700원) 대비 6%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KT 주가는 4만9200원에서 5만1800원으로 5% 올랐고, LG유플러스는 1만1310원에서 1만2020으로 6%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 및  AI 주도권 경쟁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SKT는 여기에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따라 매출액의 최대 3%(약 53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도 부과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심 교체 비용, 가입자 이탈, 신규 가입 중단, 법적 리스크 등을 모두 감안할 때 실질 손실 규모가 15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SK텔레콤 연간 영업이익의 7~9%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SKT가 단기적으로 실적만회에 급급하기 보다는 국내 1위 이통사로서 실추된 신뢰를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경쟁력 강화보다 앞서야 할 것은 고객 신뢰”라며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기술뿐 아니라 보안 리더십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국가 인프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보안을 확보하고, 고객 신뢰 회복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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