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유영상 SKT 대표…“모든 고객에 ‘유심 무상 교체’”

시간 입력 2025-04-25 16:50:25 시간 수정 2025-04-25 16: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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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알뜰폰 고객도 적용
FDS·유심 보호 서비스 등 보안 강화…2차 피해는 없어
“원인·피해 규모 파악 후 추후 상세히 설명 예정”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언론 설명회에서 정보가 해커 공격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해 전격적인 고객 보호 조치를 발표했다.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는 물론,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 대한 소급 환급, 유심 보호 서비스 및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 고도화 등 전방위 대응책을 내놓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언론 설명회에서 “이번 사고로 고객과 사회에 큰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고객에게 유심을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심 무료 교체는 오는 4월 28일(월)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진행된다. 대상은 2025년 4월 18일 자정 기준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 중인 전 가입자 이며, eSIM 사용자도 포함된다. 또한 S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 가입자도 동일하게 무상 교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 워치나 키즈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기 혼잡이 예상돼 현장 예약 접수제도 병행되며, 공항 내 로밍센터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사전 방문 계획이 요구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들에게도 구입 비용을 소급 환급하기로 했다. 환급 대상은 4월 19일부터 27일 사이,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이며, 구체적인 환급 절차는 SK텔레콤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고객정보 보호조치 내역. <출처=SK텔레콤>

기술적 대응도 강화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직후 유심 복제 시도를 차단하는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기술’과 ‘유심 보호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FDS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 중이며, 실시간 모니터링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유심 정보를 무단으로 복제해 사용하는 것을 막는 기능으로, 무료로 운영·제공되고 있다. 현재 문자 서비스를 통해 SK텔레콤 고객들에게 서비스 가입을 안내 중이며, 디지털 취약 계층 고객에게는 상담 전화를 통한 가입 지원도 진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최근 3일간 206만명이 새로 가입했으며, 25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240만명을 넘겼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부터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가 작동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까지 유출된 유심 정보를 통한 2차 피해나 정보 악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침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는 이미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격리했고, 이후 조사에서도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4월 18일 오후 6시 9분, 사내 시스템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 이동이 감지되면서 시작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쯤 악성코드가 탐지됐고, 약 24시간이 지난 19일 밤 11시 40분경 해킹 정황이 최종 확인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의 공식 사고 보고는 20일 오후 4시 46분에 이뤄져, 정보통신망법상 법정 신고기한인 24시간을 넘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원인과 피해 규모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었으며, 고의적인 신고 지연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영상 CEO가 관련 임원들과 사과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이종훈 Infra전략본부장(왼쪽부터),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유영상 CEO,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사진=진채연 기자>

이날 설명회에서 유영상 대표는 약 8분간의 발표문을 낭독하며 세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정부 조사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 추가 보완 대책 등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 관계 당국과 함께 사고 원인 분석과 피해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임원진에게 SK텔레콤 이용자 유심을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심 보호 서비스만으로는 보안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해 내린 조치로 해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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