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밀리의 서재, 웹소설·웹툰 구독 서비스 선봬…2027년까지 매출 1500억원 목표
LGU+, 2023년 웹툰 제작사 재담미디어 투자…원천 IP 확보해 유통 추진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 <출처=밀리의서재>
국내 통신사들이 웹툰·웹소설 시장에 진출하며, 오랜 기간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해온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각 사는 플랫폼 운영, IP(지식재산) 확보, 기술 기반 생태계 구축 등 고유의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제작부터 유통, 운영까지 전방위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밀리의서재’를 중심으로 웹소설·웹툰 등 스토리 콘텐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책 구독 1위 플랫폼인 밀리의서재는 올해부터 웹소설, 웹툰, 일반서적을 아우르는 통합 구독 서비스 ‘밀리 스토리’를 선보인다. 6월에는 웹소설, 9월에는 웹툰 서비스를 차례로 출시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모델을 내세운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일반 도서 기반의 구독 서비스에서 시작해 웹소설, 웹툰 등 장르 콘텐츠로 외연을 넓히고, 올해를 밀리 플랫폼이 모든 독서 접점을 연결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KT는 통신사로서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스튜디오지니, 지니뮤직과의 협업을 통해 웹소설 IP를 드라마, 영화, OST 등으로 확장하는 미디어믹스 작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연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웹툰·웹소설 플랫폼들이 단권 구매 등 일회성 소비에 초점을 맞춘 반면, 밀리스토리는 구독을 통해 언제든지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을 바탕으로, 밀리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양분한 시장에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밀리의서재는 콘텐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안에 주요 장르 출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웹소설 1만권, 웹툰 2000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기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오디오북 제작, 로맨스 소설 ‘궁노’의 웹툰화도 진행 중이다.
밀리의서재는 향후 3년간 매년 200억원씩 총 600억원을 콘텐츠, IT 인프라, 인력에 투자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독서 습관을 설계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일반 도서 구독 서비스로 출발해 웹소설, 웹툰 등 장르 콘텐츠로 독서의 외연을 넓히고자 한다”며 “올해는 시대 흐름에 맞춘 서비스 확장과 사용자 접점 강화를 통해 콘텐츠 소비 확대와 실사용자 증가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는 지난해 블라이스에 웹툰 서비스를 추가하며 웹소설·웹툰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출처=
이외에도 KT는 콘텐츠 생태계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종테크노파크와 함께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사업과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며, 중소벤처기업과 1인 창작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KT그룹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가 운영하는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Blice)에 연재된다. KT는 “제작사와 창작자가 초기 제작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장 반응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는 2023년 블라이스에 웹툰 서비스를 추가하며 웹소설·웹툰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웹툰관을 플랫폼 메인에 신설하고, 현재는 500여편의 다양한 장르 웹툰을 제공한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콘텐츠와 플랫폼에 집중 투자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KT가 웹툰·웹소설 통합 구독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콘텐츠 시장의 판을 새롭게 짜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웹툰 제작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웹툰 제작사 재담미디어에 대한 투자다. 재담미디어는 ‘약한영웅’, ‘동네변호사 조들호’, ‘청춘블라썸’ 등 500편 이상의 인기 웹툰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조들호’는 지상파 드라마로 제작돼 강력한 IP 확장력을 입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재담미디어의선별된 원천 IP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과 국내외 유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전무)는 “재담미디어의 웹툰 제작 역량과 중단편 플랫폼은 자사 영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STUDIO X+U와 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미드폼 영상물에 최적화된 IP 협력 구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웹툰과 웹소설을 포함한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왔으나 최근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2021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사한 이후, 웹소설·웹툰을 포함해 영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특히 원스토어와 스튜디오웨이브 등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웹툰·웹소설·영상 IP를 공동 발굴·제작하고 국내외에 유통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최근에는 자체 대형 언어모델 ‘에이닷(A.)’을 기반으로 한 AI 콘텐츠 제작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AI 미디어 스튜디오’를 통해 영상 고해상도 변환, 자동 자막 생성, 실시간 편집 등 미디어 제작의 전 과정을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정부도 웹툰 산업 지원을 확대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5년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 계획’을 통해 콘텐츠 산업 전반의 지원 확대를 예고했으며, 특히 올해 만화·웹툰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급성장 중인 K-웹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약 84억원을 증액, ‘글로벌 웹툰 IP 제작 지원’과 현지화 콘텐츠 발굴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직무대행은 “K-콘텐츠는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는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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