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넷플릭스 확대 제공
SKT, 자사 구독 ‘T우주’ 중심 콘텐츠 경쟁력 강화
LGU+, IPTV 서비스 OTT 중심 플랫폼으로 개편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만 제공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넷플릭스 등 외부 OTT 플랫폼으로 확대·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출처=KT>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콘텐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자사 구독플랫폼과 OTT와의 연계를, KT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확장을, LG유플러스는 플랫폼 기반의 구독 생태계를 중심으로 ‘미디어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만 제공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넷플릭스 등 외부 OTT 플랫폼으로 확대·유통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개방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3월, 예능 프로그램 ‘라이딩 인생’을 티빙과 지니TV에 동시 공개했으며, 이달에는 웹드라마 ‘신병 3’를 티빙과 지니 TV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오는 5월에는 신규 예능 ‘당신의 맛’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KT는 ‘Made by KT’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OTT 시장과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은 “KT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시청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유통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며 “국내외 OTT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23년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3자가 손잡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이후, OTT 구독의 새로운 기준 ‘우주패스 넷플릭스’ 출시했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도 자사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넷플릭스를 포함한 구독 상품 ‘우주패스 넷플릭스’를 출시했고, 국내 OTT 웨이브와의 결합 상품도 선보이며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는 2023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3자가 손잡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협약 체결 이후 라프텔 콘텐츠에 SK텔레콤의 ‘AI 하이라이트’, ‘AI 추천’, ‘화질 개선’ 등 미디어 AI 기술을 적용해 시청 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며, 구독 플랫폼 ‘T기프트’에서 라프텔 구독권을 제공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김혁 SK텔레콤 미디어제휴 담당은 “SK텔레콤의 AI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라프텔과의 협업을 확장할 수 있어 기쁘다”며 “청년 세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미디어 AI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OTT 시청에 최적화된 ‘U+tv next 2.0’을 출시했으며,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동시에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런처 기능도 도입했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OTT와의 폭넓은 제휴를 통해 미디어 플랫폼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2018년부터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 유튜브는 물론 티빙, 라프텔 등 국내외 다양한 OTT와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시청 경험 1위 플랫폼’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2022년, IPTV 서비스 ‘U+tv’를 OTT 중심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실시간 방송, VOD, 다양한 OTT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통합 검색·추천·랭킹으로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2023년에는 OTT 시청에 최적화된 ‘U+tv next 2.0’을 출시했으며,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동시에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런처 기능도 도입했다.
특히 런처 기능을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 티빙, 라프텔, 아이들나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 프로필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실시간 채널 예약 기능도 지원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직접 설치한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도 적용돼 접근성과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23년 11월 통합 구독 플랫폼 ‘유독’을 선보이며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유독’은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뿐만 아니라 배달, 커피, 쇼핑, 육아·반려동물 등 123여종의 생활 구독 서비스를 묶어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2개 이상 서비스 구독 시 최대 월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약정 없이 자유롭게 조합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유독’은 올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접근성을 더욱 넓힐 방침이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첫 달 무료 제공 후 50% 할인된 가격에 구독할 수 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과 커피 쿠폰을 결합한 ‘유독 픽’ 패키지,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결합 상품 등도 운영 중이다. VIP 고객에게는 추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콘텐츠 제휴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대표 OTT 플랫폼 ‘빌리빌리(bilibili)’와 손잡고 300여편의 콘텐츠를 국내 IPTV와 모바일 TV 플랫폼에서 독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맘마미안’, ‘백요보’, ‘천보복요록’ 등 인기 콘텐츠가 국내에 독점 소개된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은 “앞으로도 해외 OTT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통신 3사는 OTT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 △서비스 차별화 △고객 경험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수익적 측면에서 OTT 제휴 상품 등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는 통신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프리미엄 콘텐츠 등 부가가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전통적인 수익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고,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화질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해, 트래픽과 수익 확대는 물론 네트워크 인프라의 활용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객 경험 향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OTT 요금제를 통신 요금에 포함해 묶음으로 제공하면, 이용자는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진다. 특히 5G 기반의 고도화된 통신 환경에서는 OTT와의 협력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 3사는 OTT와의 협력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향후 플랫폼 개방과 제휴 확대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25년 6조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 콘텐츠 소비 전망’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콘텐츠 소비 시간은 주당 22.89시간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OTT 콘텐츠 소비 증가율은 7.06%에 달할 전망이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사들이 OTT와 협력하면서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OTT는 이제 단순한 제휴를 넘어 미디어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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