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알뜰폰, 3년 만에 ‘역주행’…도매대가 협상 난항·이통사 초저가 요금제 ‘직격탄’

시간 입력 2025-02-19 17:34:22 시간 수정 2025-02-19 17: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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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가입자, 전월 대비 감소…2021년 10월 이후 39개월 만
도매대가 협상 지연으로 프로모션 요금제 출시 못해
월 2만~3만원대 이통 3사 초저가 요금제 출시도 영향
정부, 도매대가 인하…월 1만원대 20GB 요금제 출시 기대

제도권 이통시장을 위협하며 성장하던 알뜰폰 시장이 3년 만에 제동이 걸렸다. 2021년 10월 이후 39개월 만에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도매대가 협상 지연으로 인한 프로모션 부재, 이동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 출시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알뜰폰(MVNO) 가입 회선은 949만2407개로, 전월 대비 3만3151개(0.3%)가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2021년 10월 이후 약 39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가입자 감소 원인으로 ‘도매대가 협상 지연’을 꼽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망을 빌려 쓰는 대가를 이동통신 3사에 지불해야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가성비 높은 신규 요금제 출시가 늦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자인 이통 3사는 월 2만∼3만원대의 저가형 5G 요금제를 있따라 선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알뜰폰 가격경쟁력을 떨어 뜨렸다. 실제 이통사가 제공하는 결합 할인이나 선택약정 등을 적용하면 알뜰폰을 선택했을 때 보다 부담이 더 낮아져 고객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무선통신서비스 전반의 가입자 수도 지난해 10월부터 연쇄적으로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무선통신 전체 회선 감소율은 0.14%를 기록하며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그동안 알뜰폰만은 매달 소폭이라도 늘어나며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갔지만, 결국 연말에 이르러 하락세로 전환했다.

월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월 884만7562개를 기록한 알뜰폰 가입 회선은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며 6월에 929만996개로 900만대로 올라섰다. 이후 가을까지도 꾸준히 증가해 11월에는 952만5558개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949만2407개로 후퇴하면서, 일각에서 예측했던 ‘연내 1000만 돌파’ 전망은 빗나갔다.

알뜰폰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정부는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할 방침이다. 데이터 1MB당 비용을 크게 낮추면 월 1만원대에 20GB를 사용할 수 있는 5G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말 해당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촉발된 도매대가 이슈로 실질적인 신규 프로모션이 사실상 막혔다”면서 “정부 정책이 시행되면, 알뜰폰 특유의 저렴한 요금제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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