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워밍업 끝내고 ‘AI 컴퍼니 원년’ 도전…“AI 유료화 ‘승부수’”

시간 입력 2025-02-12 17:46:33 시간 수정 2025-02-12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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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AICC 등 올해 ‘AIX 사업부’ 매출 30% 성장 기대
GPUaaS 서비스 통해 AIDC 매출 지속 확대
국내향 AI 에이전트 ‘에이닷’, 올해 유료화 상품 도입 추진
해외향 AI 에이전트 ‘에스터’, 상반기 미국 현지 베타 서비스

SK텔레콤이 올해 인공지능(AI)을 통한 수익 창출에 승부를 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으로 AI B2B 사업을 확대하고, B2C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 내 구독형 상품을 선보이는 등 유료화 전략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SKT는 12일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신과 AI를 양대 축으로 삼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올해는 AI 투자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AI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영역은 AI B2B(기업 간 거래)인 AIX(AI 전환)과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이다. 특히 SKT는 AI 클라우드, AI 컨택센터(AICC), AI 비전 등의 서비스 라인업을 갖춘 ‘AIX’ 사업부문에서 올해 약 30%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AIDC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AI 데이터 센터 강자인 람다, 펭귄 솔루션스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람다와 함께 ‘GPUaaS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 측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AI 데이터 센터 매출을 확대하고, 국내외 고객 기반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AI 관련 사업 매출 추이. <출처=SKT IR 자료>

AI B2C(개인-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는 AI 퍼스널 에이전트(PAA) 서비스의 수익화에 나선다. 

국내향 PAA인 ‘에이닷(A.)’은 국내에서만 827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올해 유료화 모델 도입을 추진한다. SKT는 “연내 구독형 유료 상품을 마련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사로서 확보한 인프라와 기술역량을 결집하고,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번들링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PAA ‘에스터(A*)’ 역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글로벌 통신사 및 테크 기업과 협업해 빠르게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현지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식재료 추천·예약, 교통수단 선택 등 구체적인 액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T의 글로벌향 PAA ‘에스터’ 시연 장면. <출처=SKT>

이처럼 AI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는 가운데, 운영 효율 개선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 재원 또한 확장한다. 

SKT 관계자는 “운영개선(OI)과 필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AI 분야 투자로 돌릴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 주주 환원을 유지하면서도 AI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 여건을 예의주시 하며, 이용자 혜택과 자사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 결합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SKT가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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