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기계, 줄줄이 실적 악화…M&A‧신흥시장으로 돌파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5-02-10 07:00:00 시간 수정 2025-02-07 17: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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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불황 지속…빅3 모두 매출‧영업이익↓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M&A‧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에 집중

국내 건설기계 ‘빅3’(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이에 3사는 인수합병(M&A) 추진과 신흥시장 공략, 현지 맞춤형 라인업 등을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8조5512억원으로 12.4% 줄었다.

회사 측은 “전방 산업의 업황 둔화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나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4조1142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전년 대비 26% 줄어든 1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0.1% 감소한 3조4381억원에 그쳤다. 북미·유럽의 선진시장은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이 12.5%, 16.4% 감소했다. 신흥시장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25%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건설기계 업황 침체로 당분간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시장은 인건비 등 건설 관련 원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신흥시장 역시 고환율·고금리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구매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3사는 각 사별 성장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소형 건설기계 분야 강자인 두산밥캣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여기에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장기적인 외형 성장을 위해 사업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회사는 2019년 미국 쉴러 그라운드 케어의 잔디깎기 사업부문, 2021년 두산 산업차량 부문 등을 사들였다. 지난해 10월엔 2021년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팔았던 유압부품 전문기업 모트롤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38톤급 굴착기(DX380LC-7K).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는 현지 맞춤형 라인업 강화와 판매망 확대를 통해 지역별 시장 지위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차세대 신모델 출시와 미래 신사업 투자 등 시장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대비해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울산 선진화 공장을 기반으로 품질 및 생산 효율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광산 채굴에 특화된 초대형 장비 등 시장별 맞춤형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과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인도 내 생산능력(CAPA)을 연 6662대에서 오는 2029년 1만3000대까지 확장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20%로 이상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재 인도 굴착기 시장 점유율 2위로, 선두 업체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반등세가 신흥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는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와 리쇼어링 정책 등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신흥시장도 하반기부터는 자원 보유국들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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