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사상 첫 매출 4조 넘는다…K2 전차 2차 계약도 ‘임박’  

시간 입력 2025-01-31 07:00:00 시간 수정 2025-01-24 15: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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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K2 전차 2차 계약 막바지 협상 중…1분기 내 체결 전망  
계약 지연 여파에도 1차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며 매출 4조 돌파 유력
올해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으로 추가 수출 기대…실적 상승 이어질 듯

현대로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폴란드향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올해로 미뤄졌지만 1차 계약 물량이 지난해 매출로 인식된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폴란드와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1분기 내 K2 전차의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1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와 K2 전차 2차 계약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4조5000억원 규모의 1차분 180대의 실행계약이 진행됐고, 나머지 820대의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2차 계약 규모는 1차와 동일한 180대로, 원격무장장치 등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는 만큼 1차 계약 금액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이 지난해 말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을 위한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동력분산형 고속열차인 EMU-260 완성차량을 시승하고 이어 K2 흑표전차 기동 시연 참관 후 생산라인을 시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지난해 K2 전차 2차 실행 계약은 불발됐다. 이에 지난해 국내 방산업계의 전체 수출 규모도 당초 정부 목표치였던 200억달러의 절반인 95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폴란드 K2 전차 모습.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생산 방안 등 계약조건이 1차 계약보다 많다보니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술 이전 범위나 현지 공급망 구축, 폴란드 성능 개량형 모델인 K2PL 연구개발 등 세부적으로 살펴볼게 많아 최종 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 성실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업계에서는 올 1분기 내로 K2 전차 2차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역시 방위력 개선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폴란드는 올해 국방비 지출을 전년 대비 17.1% 증액한 63조8000억원으로 결정하며 국내총생산(GDP)의 4.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K2 전차 2차 계약 지연에도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창사 이래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연간 매출 전망치는 4조2484억원, 영업이익은 4551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3%, 영업이익은 116.66%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 물량이 매출로 인식된 영향이다. K2 전차는 가격과 납기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트 등 중동 국가들의 노후 전차 교체 수요가 쌓여있어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목표했던 폴란드 2차 계약 체결이 지연된 부분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 지만 올해 1분기 중으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이번 폴란드 2차 계약은 지난 1차 계약 규모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계약이 체결된다면 2026년 이후 중장기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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