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진출 임박, ‘저궤도 위성인터넷’ 시장 달군다…“이통 3사 중심, 통신지형 바뀌나”

시간 입력 2025-01-15 17:41:58 시간 수정 2025-01-15 17: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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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을 위한 ‘주파수 이용 조건’ 발표 예정
SKT, AI 기반 위성 시뮬레이터 및 정밀 측위 기술 개발 주력해 ‘장관상’ 수상
KT·LIG넥스원, 민·군 겸용 저궤도 위성 개발 위한 업무협약 체결
LGU+, KAIST와 협력해 위성 통신 관련 연구 개발 성공

SK텔레콤은 저궤도 위성(LEO)과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재난 통신 기술 개발 공로로 제25회 전파방송기술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출처=SK텔레콤>

글로벌 저궤도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웬웹’의 국내 도입이 임박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통신 기술의 도입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투자 비용의 부담, 주파수 공유 문제 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사들도 새로운 시장 변화에 대비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7일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을 위한 ‘주파수 이용 조건’을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조건에는 저궤도 위성 통신 사업자의 주파수 간섭 문제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 및 의무 사항도 포함될 예정이다.

저궤도 위성은 지구로부터 약 500~1300km 고도에서 운용되는 위성이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이 짧고 전송 속도가 빠르며, 산간지역·해상·저인구 지역 등 기존 통신망이 도달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스타링크’는 대표적인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로, 약 7000여개의 위성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하고 있다. 단말기 비용은 비교적 고가지만,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에서는 스타링크 뿐만 아니라 원웹(OneWeb), 아마존, 텔레샛 등 주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링크의 진출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점차 서비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스타링크는 올해 2분기 초 국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을 시장기반으로 하는 원웹 역시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어서,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들도 저궤도 위성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며 6G(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위성 시뮬레이터 및 정밀 측위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재난 상황에서 긴급 통신 서비스 제공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저궤도 위성 백홀(backhaul)의 용량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중 위성 안테나 결합 기술 등 다양한 선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월 LIG넥스원과 민·군 겸용 저궤도 위성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출처=연합>

KT는 자회사 KT SAT을 통해 400기의 저궤도위성이 포함된 군집 위성을 설계하고, 주파수 및 궤도 사용을 위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파일링을 완료했다. 또한 올해 1월 LIG넥스원과 민·군 겸용 저궤도 위성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위성 통신시스템 연구를 더 본격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KAIST와 협력을 통해 양자컴퓨터로 하나의 위성에서 통신할 수 있는 주변 위성의 개수와 거리를 정해 빠르게 계산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저궤도 위성 기술이 통신 산업에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초기 투자 비용의 부담, 주파수 공유문제, 전파 간섭 우려 등이 대표적인 과제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과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0년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시범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 확보 기술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6년 동안 약 3199억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국가로 입지가 확고한 이동통신 분야의 기술력과 개발 경험을 위성통신까지 확장한다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국내 위성통신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디지털·우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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