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주가 상승률, KT 31.8%·SKT 12.7%·LGU+ 4.9%
김영섭 대표, AI 중심 사업구조 재편…MS와 손잡고 AI ‘올인’ 예고
인력 구조 개선·자산 유동화로 재원 확보…AI 투자 확대·재무 건정성 제고

김영섭 호가 KT 대표이사를 맡은지 3년차를 맞아 AI(인공지능)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올해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에는 AI·클라우드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영기조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KT의 주가는 지난 12월 27일 종가 기준 4만5000원을 기록하며, 올해 초(1월 2일·3만4150원) 대비 약 31.8% 상승했다. 이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주가는 12.7%, LG유플러스는 4.9% 오르는 데 그쳤다.
KT의 주가는 연초 1월 2일 3만4150원에서 3월 29일 3만7700원, 6월 28일 3만7400원, 9월 30일 4만200원, 12월 27일에는 4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연초까지만 해도 8조6000억원대이던 시가총액이 12월 말 11조원을 돌파했다.

◆MS와 AI·클라우드 파트너십 ‘빅딜’ 성사…AI 중심 사업 구조 개편
시장에서는 KT의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한 배경으로, 김 대표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AI 투자와 경영 효율화에 따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AI 분야에서 ‘선제적 투자’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9월에는 업스테이지와 콴다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에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 ‘믿:음’을 선보이면서 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KT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 간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KT는 올해 9월 MS와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GPT-4o 기반의 한국형 AI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소형 언어 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AI 중심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AI 관련 부서를 B2B 사업 조직과 합치고 미디어 부문을 신설하는 등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B2B 사업을 총괄해 온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친다.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분야 사업역량까지 갖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상품 기획부터 제안·수주·이행까지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혁신한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10월 열린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KT>
◆인력 구조 개선·자산 유동화로 AI 투자 재원 확보
KT는 최근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인력 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선로·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전담을 위해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을 신규 설립했다. 본사 조직에서 자회사로 전출가는 직원은 총 1723명이며, 이 과정에서 특별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도 약 2800명에 달해, 총 45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 확정된 상태다.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투자 재원 확보에도 나선다. 유휴 빌딩과 토지는 물론 호텔까지 포함해 매각 검토 대상이다. 최근 컨설팅 자문사로 삼정KPMG, 컬리어스코리아, 에비슨영, 부동산플래닛을 선정했다. KT는 비주력 사업인 부동산의 자산 유동화를 통해 AI·클라우드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재무 구조를 견고히 할 계획이다.
KT는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과 재원 확충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재 6%대인 ROE(자기자본이익률)를 9~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AI와 IT 분야 매출 비중을 현재 6%에서 2028년에는 19%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KT 관계자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성과와 이행 여부 등을 자본시장과주가 상승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