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내년 2월부터 LTE 요금제 36종의 신규 가입 중단 예정
KT도 LTE 요금제 46종 신규 가입 중단…LGU+은 2월부터 개선
일각에선 기존 LTE 요금제 가입자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출처=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LTE 요금제 역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구형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대체 요금제와 통합형 요금제를 도입한다. 이번 요금제 개편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하고 LTE와 5G 요금제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2월 1일부터 LTE 요금제 36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단되는 요금제는 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부족한 LTE 요금제로 △뉴T끼리 맞춤형(13종) △주말엔팅(1종) △0틴플랜(3종) △0플랜(2종) △T플랜 시니어(3종) △밴드(band) 데이터(3종) △T플랜(4종) △다이렉트 LTE(3종) △T텝(Tab)(4종) 등이 포함된다.
통신사의 LTE 요금제 개편은 정부가 요구한 ‘LTE 요금 역전 문제’ 해소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LTE 요금제가 속도는 느리면서, 5G 요금제 보다 비싸다는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이에 해당 통신사들은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내 요금제 개편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체계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비싼 LTE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불합리한 LTE 요금제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통신사의 LTE 요금제는 5G 요금제보다 비싼 실정이다.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동통신 3사 주요 LTE·5G 요금제 현황자료’에 따르면, 월정액 5만원대 요금제에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 보다 최대 2배 이상 비싸게 책정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T 플랜 세이브’(LTE, 월 5만원, 6GB) 요금제는 ‘5G 슬림 플러스’(5G, 월 4만9000원, 15GB) 요금제보다 1GB당 약 2.6배 비싸다. 또한 KT의 ‘데이터 ON 톡’(LTE, 월 4만9000원, 6GB) 요금제도 ‘5G 슬림 14GB’(5G, 월 4만5000원, 14GB) 요금제보다 1GB당 약 2.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LTE 요금제 역전 현상’은 5G 요금제 확대와 LTE 요금제의 경쟁력 약화 및 불균형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사들은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합리적인 5G 요금제를 출시한 반면, 기존 LTE 요금제는 경쟁력을 잃으면서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의 불균형이 심화됐다. 특히, 일부 구형 LTE 요금제는 기본 요금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지난 11월 과기정통부 장관-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이동통신 3사가 5G보다 더 비싼 4G LTE 요금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로 인해, LTE 요금제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5G 가입자는 3280만8121명에서 3434만5327명으로 전년대비 약 153만7206명 증가한데 반해, 같은 기간 LTE 가입자는 2294만9608명에서 2189만2819명으로 줄어들었다.
통신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형 LTE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새로운 통합형 요금제를 도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KT는 내년 1월부터 혜택이 적은 LTE 요금제 46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LG유플러스도 내년 2월, 일부 LTE 요금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은 LTE와 5G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통합형 요금제 출시’도 검토 중이다. 통합형 요금제는 LTE와 5G를 모두 지원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두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요금제’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이미 통합형 요금제가 보편화 되고 있다.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 AT&T와 영국 통신사 O2는 LTE와 5G를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에 따라 요금제를 분류한다. AT&T는 월 50달러(무제한), 45달러, 35달러 요금제를 제공하며, O2는 월 12.99파운드(30GB), 17.99파운드(150GB), 25.99파운드(무제한) 등의 요금제를 제공한다. 이들은 요금과 데이터 용량, 통화·문자 무제한 등에 대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5G와 LTE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이 기존 LTE 요금제 가입자들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대체 요금제 혜택을 확대하거나 기존 요금제에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예를 들어 KT는 기존 ‘LTE 베이직 플러스’(월 4만4000원, 3GB) 이용자에게 더 저렴한 ‘5G 슬림’ 요금제(월 3만7000원, 4GB)로 변경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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