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원전·SMR 양날개로 ‘가속페달’  

시간 입력 2024-12-23 17:45:00 시간 수정 2024-12-23 17: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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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루마니아와 1.2조 계약…두산에너빌도 시공·건설에 참여
美테라파워 SMR 기자재 공급사로 선정…내년부터 주기기 제작 착수
원전 산업 포트폴리오 확대 중…“SMR 파운드리 선도기업 목표”

미국 와이오밍주(州) 테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앞세워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무산에도 연이어 수출에 성공하며 원전 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에서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약 2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한수원의 계약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의 협력 업체로 시공 및 건설에 참여한다. 현재 계약 조건을 두고 조율 중인 상황으로 내년 3월 중 사업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SMR 개발사로, 4세대 원자로인 SMR의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두산에너빌은 미국 주요 SMR 개발 기업 3곳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서 두산에너빌은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와도 테라파워와 유사한 형식의 SMR 주기기 제작 관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초도 호기 SMR 기자재의 제작 가능성을 검토하고, 설계 지원 용역을 수행한다. 또 내년부터 원자로 보호 용기,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 동체 구조물 등 주기기 3종에 대한 제작에 착수한다.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SMR 개발사들은 지분투자에 나서는 등 관련이 있는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라파워는 두산에너빌의 투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기출력이 300㎿급 이하인 소형 원전인 SMR는 인공지능(AI) 발달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의 SMR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2022년 57억달러에서 연평균 2.3% 성장해 2030년에는 68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은 SMR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내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 시절 원전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원전 관련 규제 완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엑스에너지에 500만달러(약 72억원)를, 뉴스케일파워엔 2019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IBK증권 등과 함께 1억400만달러(약 1509억원)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우수한 제작역량을 인정받아 테라파워의 초도호기 SMR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제작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 제작공장 건설도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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