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익 2조원 육박…사상 최대 실적
김용범 “메리츠, 한층 더 레벨업 할 수 있는 단계…실적 퀀텀 점프”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2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1조983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조7605억원보다 12.7% 증가한 액수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 클럽’ 달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961억원 대비 15.2% 증가했고 메리츠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52억원으로 지난해 4790억원보다 13.8% 늘어났다.
이처럼 메리츠금융지주가 전체적으로 매서운 성장세를 그리게 된 데에는 김용범 부회장의 뚝심이 제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런 그의 뚝심에는 성과주의와 주주환원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우선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대표로 있으면서 체질 개선과 조직 개편을 통해 회사의 기초체력부터 다졌다.
3년 단위의 성장 목표를 담은 계획을 제시하고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으며 기존에 3단계로 구성돼 있던 영업 조직은 본사와 영업 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했다. 이에 더해 △탈권위주의 △업무 효율성 및 자율성 극대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한 행복 추구 △철저한 성과 보상 등을 통해 기업문화 쇄신에도 힘을 쏟았다.
또 김 부회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의 발판도 일찍이 마련했다. 지난 7월,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구체적인 주주환원 실행 계획이 담긴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설정하고 중기 실행 지표로는 주주환원율을 선택했다. 2025 회계연도까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하기로 했으며 2026 회계연도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참고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은 13.3% 수준인데 이는 당초 설정한 요구수익률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의 성장 목표는 계속 위를 향하고 있다. 2022년 11월, 2만원대에 머물러 있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5월 8만5400원대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말에는 1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열린 IR’을 열고 일반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시장에서 밸류업 우등생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성장의 원동력은 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의 체력을, 대표 시절 굳건히 다진 데에서도 기인한다. 금융당국이 보험개혁회의를 거쳐 IFRS17 계리가정 새 가이드라인을 최근 발표한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최선추정부채(BEL)과 보험계약마진(CSM)에는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신지급여력(K-ICS)비율도 내년 말까지 20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지주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경영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는 MG손해보험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딜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딜의 매력도를 평가할 때 가격이 적절한지, 사업을 이끌 인재가 확보됐는지, 리스크가 감내 범위에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며 “외형 확대보다 주주이익에 부합하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메리츠는 투자 여력이 커지면서 한층 더 레벨업 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한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규모의 비경제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63년생인 김 부회장은 서울 한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생명 증권부에 입사했다. 이어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삼성투신운용 운용기획실장,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4년 후인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메리츠금융지주로 다시 자리를 옮겨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하는 대표이사 부회장 겸 그룹부채 부문장 역할을 맡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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