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등 배터리 공정 물류까지 확장… 글로벌 시장서 주목
호주‧북미서 수주 본격화…상반기 신규 수주 3000억 돌파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 중…올해 실적 개선도 기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무벡스가 스마트 물류 사업을 앞세워 성장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호주와 북미 등에서 글로벌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예고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54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2678억원)을 두 배 가량 뛰어 넘는 수준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액 4000억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후 최대 수주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도 호주, 북미 지역에서 글로벌 대형 수주를 연이어 체결하며 상반기 신규 수주만 이미 3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현대무벡스는 스마트 물류, IT 서비스, 승강장안전문(PSD)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 사업부가 분리해 설립됐으며, 2018년 현대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계열사 현대유앤아이와 합병했다.
특히 지난해 2차전지 사업 진출 후 셀에서 소재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급속히 확장하면서 수주 성과가 탄력을 받고 있다. 배터리 공정에 특화된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단기간 내 빠른 속도로 성장시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는 올 초 200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 공장 스마트 물류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4월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자동화 솔루션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무벡스는 이 공장에 약 37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정에 필요한 자동화 설비, 자동창고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초대형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을 개발하는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현대무벡스는 2027년까지 초대형 AMR 플랫폼 설계와 구동 모듈 실증사업을 수행한다. 가반하중(로봇이 적재·이송할 수 있는 무게) 2톤·5톤·10톤 3종의 AMR을 개발하며, 핵심기술을 국산화가 목표다.
AMR과 무인이송로봇(AGV)는 물류센터, 생산 현장 등에 투입, 인력 중심의 이송 프로세스를 진화시키고 있다. 정해진 경로를 움직이는 AGV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AMR은 각자의 차별화된 특장점으로 글로벌 기업의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무벡스는 2019년 대규모 청라R&D센터 구축 후 단기간 내 다양한 타입의 무인이송로봇(AGV)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전 방향 운행이 가능한 AGV까지 상용화시키며, 타이어·식품 등 전통 산업에서 2차전지·제약바이오·이커머스 등 신성장 산업까지 물류로봇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주 증가로 현대무벡스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1분기 매출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매출은 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 늘었고,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2차전지 신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노력의 결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타이어·유통·물류·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른 성과를 올리고 있는 만큼 올해가 실적 개선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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