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실적 좋은데 웬 ‘감원 한파’…“통신 인력 ‘줄이고’, AI 인재 ‘늘린다’”

시간 입력 2024-09-27 17:20:00 시간 수정 2024-09-27 17: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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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최대 3억 위로금 퇴직 프로그램 전격시행
KT, 2021년부터 직원 감소세…통신 현장 인력 줄어
이통 3사, 통신→AI로 인력구조 개편…인재 확보 총력

국내 통신업계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통신 3사의 인력 감축은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이라기 보다는 주력인 통신시장 정체에 따른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사업 으로의 구조개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통신사들은 주력인 네트워크 및 이동통신 등 전통사업에서 신시장인 AI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3분기 매출은 4조4884억원, 영업익은 52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4.9% 증가할 전망이다. KT는 매출 6조6908억원, 영업이익 44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7.2%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올 3분기 매출 3조6398억원, 영업이익 2514억원이 예상되며, 전년보다 매출은 1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렇듯 통신 3사 모두 비교적 호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위는 다를지 몰라도 3사 모두 자체 퇴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인력 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SKT는 최근 노사가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주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 시행에 합의했다. 희망자는 2년간 유급 휴직에 들어간 뒤 퇴직을 결정하면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는다.

KT는 이미 지난 2021년 부터 해마다 고용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KT의 종업원 수는 2021년 2만1759명, 2022년 2만544명, 2023년 1만9737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내부적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전화국 등 통신업에 배치된 고령자들이 이탈하는 대신 신규 채용은 축소하면서 총 종업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 KT는 내부적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고용인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5월 애널리스트 대상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AICT(인공지능·정보기술)를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필요한데 50대 이상 직원이 60%대라 다른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려 고심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통신사들이 내부적으로 기존 인력의 감축을 추진하는 한편, 신규 채용 규모도 소폭 감소했다. SKT는 2022년 537명이던 신규 채용 인원을 2023년 424명으로 줄였고, KT는 669명에서 254명으로, LG유플러스는 898명에서 752명으로 줄였다.

<그래픽=CEO스코어데일리>

통신 3사의 인력 감축은 본업인 통신업 정체와 함께 AI 신사업 전환을 위한 구조개편 차원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통신 3사 모두, 기존 통신 중심의 인력 구조에서 벗어나, AI, 빅데이터, 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의 인재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KT의 경우, AI 인력이 지난해 1월 1545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30%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2118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40%까지 확대됐다. 특히 SK그룹의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유영상 SKT 대표가 직접 해외에 나가 AI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기도 하고, 해외 인재를 본사 사옥으로 초청해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KT는 연중 AI 직무 중심의 신규 인력 약 1000명을 뽑는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특히 KT는 저수익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디지털 물류 서비스 기업인 롤렙 지분도 매각했다. 또한 로봇 사업을 유통 분야에서 철수, 로봇 플랫폼 분야에 집중하는 등 기존 사업을 수익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AI 인력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영입하기로 하고 인재 물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7~8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G유플러스 US 페어’를 개최해 미국 주요 대학의 AI 전공 석·박사들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지난 4월엔 황현식 사장이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스탠퍼드, 조지아 공대, 일리노이 등 미국 주요 대학의 AI 분야 석·박사 10여명과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력 구조 재편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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