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K-방산] ①한화에어로, 한국형 록히드마틴 ‘정조준’…글로벌 방산 솔루션 기업 도약  

시간 입력 2024-08-27 07:00:00 시간 수정 2024-08-27 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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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구조 개편 완료…“글로벌 방산 솔루션 기업 도약”
2분기 영업익 전년比 356.5%↑…올해 최초로 1조 돌파 전망  
폴란드‧호주‧이집트 등 해외 수출 물량 증가로 성장세 기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고 중동에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덕분이다. 실제 K-방산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로 잡은 2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K-방산을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 4사의 중장기 전략과 수출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합시다.”

이는 지난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제시한 한화 방산 사업의 미래비전이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전 삼성테크윈)를 인수 한지 10년 만에 회사를 방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 구조로 만들었다. 어느덧 그룹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꿈꾸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한 뒤 전문 신설 지주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적분할을 통해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를 설립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둔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에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번 인적분할로 사실상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된 셈이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K9 자주포 등 무기체계 판매와 차세대 무기체계 공동개발 등을 통한 북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의 법인장을 새로 선임하기도 했다. 새 법인장으로 임명된 마이클 스미스는 미 해군을 거쳐 록히드마틴, HII, BAE시스템스 등에서 20년 이상 일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은 현재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2분기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무려 357% 늘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호실적은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실제 2분기 방산 부문 매출은 1조3325억원, 영업이익은 260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1089%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284문 규모 K-9 잔여계약, 호주‧이집트 등 해외 수출 물량이 하반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6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와 K-10 탄약 운반차 등을 포함한 약 1조4000억원 규모 수출 계약도 3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2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조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넘기고 2026년에는 1조3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부문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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