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영업이익, 2100억원…전년比 257.1% 증가
누적 수주액 23억1800만달러로 연간 목표 61.9% 달성
변압기 생산공장 잇달아 증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의 60%를 돌파했다. 또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에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생산공장 증설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3억18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37억4300만달러의 61.9%에 달한다.
수주 잔고는 52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회사는 2분기에만 8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등의 수요 증가로 2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69억원, 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7%, 영업이익은 무려 257.1% 증가했다.
호실적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전력기기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배전기기 및 회전기기 매출 역시 각각 42.9%, 16.0%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효율적인 투자로 시황 수혜를 극대화하다는 방침이다. 실제 회사는 최근 국내외 변압기 생산공장을 잇달아 증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북미 생산 법인은 지난달 변압기 전문 보관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된 보관장은 1만2690㎡ 규모로, 총 60대의 변압기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증축으로 과거 완제품을 보관했던 조립장에서 변압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외부 장소로 완제품을 운반‧보관하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첫 변압기 생산시설인 300kV 공장에 대해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레이아웃 변경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울산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한 철심공장 신축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축에 이어 울산 공장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HD현대일렉트릭은 연간 2200억원의 규모의 매출 증대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AI 산업 확장과 전기화 추세에 따라 전력기기 수요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효율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 지속 및 신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생산공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전력변압기 시장이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사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력수요는 2021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및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와 함께 AI의 부상으로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까지 확대되며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 “HD현대일렉트릭은 고압 변압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선제적인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서 적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8~29년까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해둔 상태이며,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의 최적화를 이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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