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창립 70주년 맞아…연내 ‘동국인베스트먼트’ 출범 박차
현재 자본금 100억원 갖춰…3분기 중 신기사 신청 예정
업황 부진 속 철강 유관 소재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 방침
동국제강그룹이 이달 7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연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출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철강 업황 부진 속 CVC를 통한 신사업 발굴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는 최근 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에 91억원 출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금융회사 최소 자본금 요건인 100억원을 갖추게 됐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신설된 법인으로 동국홀딩스는 CVC 설립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완료한 바 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투자금융 본부장이 내정된 상태다. 배 대표는 채권, 부실채권, 지분투자, 펀드운용 등 기업 자본 운영의 실전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동국홀딩스는 배 대표 주도로 인력 구성을 완료한 후, 올해 3분기 내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록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연내 출범하면 세아그룹의 세아기술투자, 포스코그룹의 포스코기술투자 다음으로 철강업계 세 번째 CVC가 된다. 회사는 동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철강 유관 소재·부품·장비 투자와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사업과 신수종 사업 발굴 등 그룹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생산 효율화 등 수익성 위주 판매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주력 사업인 봉·형강 부문 판매가 감소하며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1%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9273억원, 2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4%, 33.7% 쪼그라들었다.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원가 절감과 야간 조업 및 월말 휴동 등 탄력적으로 생산을 관리하고, 재고 자산 축소 운영과 수출 판로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부터 전기료를 절감하기 위해 인천 전기로 공장을 야간 생산 체제로 전환했다.
4조3교대 근무는 그대로 유지하되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만 일하는 야간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용 전기료(㎾h 기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평균 208원에 달하는 반면 오후 10시부터 오전 8시에는 105원 수준에 불과하다.
동국제강은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 동국씨엠은 ‘DK컬러 비전 2030’을 목표로 각각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를 통해 △인천공장 철스크랩 처리장 옥내화 △하이퍼전기로 등 친환경 철강 공정 연구 △국제환경성적표지(EPD)인증 취득 확대 등을 진행 중이다.
동국씨엠은 내수 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 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독일 사무소 개소로 동국씨엠은 기존 인도·멕시코·태국·베트남 4개국 5개에서 5개국 6개로 거점을 늘렸다. 오는 2030년까지 7개국 8개 거점 확보한다는 목표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는 창사 70주년이자 지주사 체제 출범의 원년으로, 각 사가 독립된 경영 환경에서 전문성을 높여야한다”면서 “‘동국’만의 DNA로 다가올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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