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취임 100일…철강·이차전지 ‘드라이브’

시간 입력 2024-06-28 17:45:00 시간 수정 2024-06-28 1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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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취임 100일…주요 사업장 돌던 현장경영 마무리  
업황 둔화 속 철강‧이차전지 본원 경쟁력 강화에 박차  
내달 초 전 그룹사 대상 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전망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1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장 회장은 업황 둔화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포스코그룹을 초일류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을 끝으로 ‘100일 현장경영’을 마무리했다.

지난 3월 21일 취임한 그는 다음날인 3월 22일부터 포항과 광양, 송도 등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 해법을 모색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였다.

장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현장은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이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의 33% 수준인 500만톤을 처리하는 핵심 공장으로, 힌남노 수해 복구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조업 기술력과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침수 100일 만에 정상화를 이뤄낸 곳이다.

장 회장은 수해 복구 당시 밤낮없이 현장을 지킨 포항제철소 직원들에 “수해 복구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분의 열정과 단결되는 마음이 바로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 직후부터 현장경영에 나선 이유는 포스코그룹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본업인 철강은 업황 악화와 중국·일본의 수입산 물량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우,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은 77조1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5310억원에 그쳐 27.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7.3% 쪼그라들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2일 포항 2열연공장에서 현장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포스코>

이에 장 회장은 ‘7대 미래혁신 과제’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철강은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고품질의 친환경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이차전지소재는 광물부터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풀 밸류체인’을 완성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철강은 고유 수소환원제철공법인 ‘하이렉스’를 토대로 수소환원제철 상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30년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제조 공정에 접목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 절감도 추진한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 시킨다는 목표다.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리튬 1단계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또 3년 내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미래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음달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다음달 1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열어 포스코 구조개혁과 관련된 내부적 공감대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조직개편은 의사결정 효율화, 원가절감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3개 팀을 9개 팀으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장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개편은 장 회장이 앞서 취임 직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토대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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