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 비중, 2021년 4.5%→올해 1분기 42.7%↑
올해 이라크‧루마니아서 천궁-Ⅱ 등 수출 가능성 높아
현지 기업 인수‧비궁 수출 등 미국 시장 진출도 가시권
LIG넥스원이 중동과 유럽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까지 수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넉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 15.5%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 1분기 42.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분기(19.5%)와 비교해도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수출 확대로 1분기 수주잔고는 19조2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1%나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7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000억원 규모의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출 계약 등으로 수주잔고가 늘었다.
회사는 올해 중동에서 추가 수출 물량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라크와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천궁-Ⅱ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IG넥스원 관계자는 “상대국과 수출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협의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에선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과 천궁-II 등 대공 무기 수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BSDA 2024’에 처음으로 참가해 천궁II, 신궁,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 첨단 유도무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동과 유럽을 넘어 미국 방산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로봇기업 지분 인수와 수출 계약 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사족보행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한 LIG넥스원은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미국 방산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름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연내 미국 수출도 기대된다. 미국 국방부는 다음달 개최되는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 ‘림팩(RIMPAC)’에서 비궁의 최종 성능 평가(FCT)을 진행할 예정이다. FCT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연내 미국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출은 1000조원 무기 시장으로의 접근과 수출 경쟁력 확보 등 잠재 이익 측면에서 상당한 의의를 갖는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9160억달러(약 1260조원)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했다.
업계에선 K-방산의 글로벌 관심 증가와 해외 수주 확대에 힘입어 LIG넥스원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2조2208억원으로 첫 매출 2조원대를 넘어선 후, 지난해 2조308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LIG넥스원은 수출 다변화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3조 클럽을 노리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수주잔고의 50% 이상이 수출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점차 수출비중이 높아져 수익성 향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미국 로봇 개발 및 제조업체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이달 말 인수완료 예정이어서 로봇 관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방산부문으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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