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방산에 철도 수주도 ‘쑥쑥’…성장세 잇는다

시간 입력 2024-06-04 17:45:00 시간 수정 2024-06-04 17: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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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레일솔루션 수주잔고 12조7090억원…역대 최대  
K2 전차 폴란드 2차 추가 계약‧루마니아 수주도 기대  

현대로템이 납품할 미국 LA 메트로 전동차 조감도.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방산뿐만 아니라 철도 부문에서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철도 부문의 수주 증가가 기초체력을 끌어올리고 방산 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두 사업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철도‧전동차) 부문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2조70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규모로, 1분기 신규 수주만 1조4292억원에 달한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최근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누적 수주액만 5조2727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약 다섯 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수주 성과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에서 탈중국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대로템의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량 품질과 납기준수를 최우선으로 앞세운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초저가 수주를 앞세웠던 세계 1위인 중국중처(CRRC)는 지난해 호주와 올해 미국 전동차 사업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일부 차량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하며 성능 불량과 안전 리스크 등이 제기된 데다 미·중 갈등까지 겹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현대로템은 CRRC가 빠진 자리를 빠르게 파고들어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냈다. 지난해 호주에서 1조2000억원대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에서 발주한 LA 매트로 전동차 공급 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에 회사는 미국 신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2009년부터 미국 필라델피아 공장을 운영했으나, 2018년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현재 브라질, 튀르키예, 창원 등에 전동차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만큼 미국 공장이 추가되면 향후 북미 사업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기준 5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방산 부문도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규모의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은 180대에 대한 1차 실행계약에 이어 연내 2차 추가 계약이 거론되고 있다.

루마니아와의 K2 전차 계약도 청신호가 켜졌다.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총 300대 규모의 전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대가 먼저 선택을 받았고, 나머지 250대를 두고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8 전차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일솔루션 부문은 내년부터 신규 수주들이 매출로 전환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신규 수주 확보 시 2026년 이후 중장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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