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3, 1분기 연구개발비 1250억원…전년比 14%↑
영업이익 줄며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기술 경쟁력 확보 잰걸음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무인화‧자동화 시스템 개발 등 성과 기대
국내 건설기계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스마트 굴착기, 인공지능(AI) 융복합기술, 수소·전기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의 올해 1분기 R&D 투자액은 12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4.2% 가량 늘어난 수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분기 보다 약 4% 증가한 4293만달러(약 594억원)를 R&D에 투자했다. 최근 3년 간 R&D 투자 금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연간 기준) R&D 투자액은 1억2668만달러 였으나, 2022년 1억5344만달러에 이어 2023년 1억7895만달러까지 상승했다.
회사는 신제품 개발, 제품개선, 기존 제품의 활용도 추가 발굴, 환경규제 대응, IT 기술 응용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체코, 프랑스, 독일, 한국, 인도, 중국 등에 있는 R&D 담당 조직 인원만 952명에 달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1분기 R&D 비용으로 440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대비 18.9% 증가한 규모다. R&D 규모 역시 2021년 1358억원, 2022년 1612억원에 이어 2023년 1843억원까지 매년 200억원 이상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회사는 주력제품인 굴착기, 휠로더, 엔진 등 제품 본연의 경쟁력강화는 물론, 무인화‧자동화 기술개발을 통한 건설 현장에서의 생산성 제고, 사고 위험 감소, 고령화 시대의 인력난 등의 문제 해소를 도모하고 있다. 총 676명인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신기술‧신제품과 개량‧개선, 미래사업의 주요 과제를 수행 중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3사 가운데 전년 대비 R&D 투자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분기 216억원을 R&D에 투자하며 지난해 1분기 보다 41%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672억원에 불과했던 R&D 투자 금액은 지난해 795억원까지 늘어났다.
회사는 자체 연구를 통해 지역별 배기규제에 대응한 건설기계 신모델과 굴착기‧휠로더 전자제어 플랫폼, 굴삭기‧휠로더 신기능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건설기계업계가 R&D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신제품 개발을 통한 라인업 확대와 무인화‧자동화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산업은 다양한 부품의 가공 및 조립산업으로 기계산업 전반의 종합적 기술을 요구한다”면서 “제품주기가 길어 생산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므로 장기적인 기술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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