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효과 톡톡’ 기아, 1분기 영업익 3.4조원…분기 신기록 경신

시간 입력 2024-04-26 17:45:00 시간 수정 2024-04-26 1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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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원자재가 하락·환율 효과 주효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 37만대…캐파 확대해 수요 대응

기아가 올해 1분기 역대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에 더해 원자재가 하락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덕분이다. 기아는 남은 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9.2%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기아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76만5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효과로 산업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RV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전기차 판매 감소 여파로 국내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해외 판매량의 경우 북미·유럽과 달리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도 등 일부 신흥 시장의 판매가 감소한 타격을 받았다.

다만 기아는 판매 감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요인은 RV,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이 대표적이다. 일명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린 부분이 주효했다.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와 원화 약세로 인한 긍정적 환율 효과도 실적 질주를 이끌었다.

기아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달러가 강세면 환차익이 커지는데,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오르면서 수익성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8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개선된 76.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V3 콘셉트 외장.<사진제공=기아>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EV3 신차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기아에 따르면 첫 소형 전기 SUV인 EV3는 오는 6월부터 국내 양산을 시작한다. 양산 시점 이전에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받는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고, 카니발 하이브리드·K4 등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EV3를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하고, 전기차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주력한다. 제품·트림 믹스 상향과 상품성 개선에 걸맞은 가격 정책도 지속한다.

기아는 향후 하이브리드차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는 37만대로 보고 있다”며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하이브리드차 캐파를 확대하고 있어 수요 대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3.5%포인트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9만3000대로 30.7% 늘어나 전기차보다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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