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금융 외부 빚 늘릴 동안 DGB금융은 ‘차입부채’ 줄어

시간 입력 2024-04-24 07:00:00 시간 수정 2024-04-23 1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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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 차입부채 1년간 10% 이상 증가
DGB, 원화차입·환매조건부채권 중심으로 9.2% 감소
차입부채 늘면 이자비용 증가…순이익 악영향

사진=각 사

국내 지방금융지주 3사가 차입부채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지난해 BNK금융과 JB금융이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부채 규모가 늘어날 동안 DGB금융만 줄였다.

통상 고금리 시기 차입부채가 늘면 조달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진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금융지주 3사(BNK·JB·DGB금융)의 차입부채 규모는 23조59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 소폭 증가한 규모이다.

차입부채는 금융사가 운영자금이나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조달한 돈이다. 금융사는 영업활동에 투입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국책은행이나 자사가 보유한 국공채 등을 담보로 현금 전환이 가능한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을 통해 차입한다.

지방금융지주의 차입부채 총량은 늘었지만 개별로 보면 추이가 엇갈린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차입부채 규모는 2조7476억원으로 지방금융 중 작지만 전년 대비 17.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자율이 2% 내외로 비교적 낮은 한은차입금이 줄은 반면 이자율이 5%에 육박하는 기타차입금이 13.4% 증가했다.

BNK금융은 7조7161억원에서 8조8159억원으로 14.3% 늘었다. 초단기성 차입금인 콜머니가 1년 동안 7배 가까이 증가했고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계정에서도 차입 규모가 3배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DGB금융은 같은 기간 차입부채가 9.2% 감소해 차입의존도를 낮췄다. 콜머니가 전년 대비 85% 증가했지만 원화차입금과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계정이 각각 20.8%, 4.3% 감소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차입부채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며 “보통 기업어음(CP) 등의 단기차입이 사채로 발행되거나 단기물이 장기물로 바뀌면서 차입부채가 줄었다”고 말했다.

통상 금융사가 차입부채를 확대하는 일을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차입부채가 증가하면 금융사의 재무자립도가 떨어지고 부채가 늘어난 만큼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도 덩달아 커져 순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금융 세 곳의 차입부채 이자비용은 5381억원으로 전년(1170억원)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BNK금융과 JB금융이 각각 59.8%, 49.2% 증가한 1817억원, 634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은 같은 기간 92.8% 늘었지만 차입부채 규모가 줄어든 만큼 이자비용 추가 상승은 막게 됐다.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차입부채 관리 필요성은 커졌다. 다만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취약차주 자금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큰 만큼  차입부채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차입부채가 늘면 일반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건 맞지만 조달한 자금을 통해 다시 대출을 내주면서 이자수익이 상쇄하는 경우도 많다”며 “차입부채가 늘었다고 당장 순이익에 크게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잠재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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