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도전 3수생’ MG손해보험, 이번에는 부실금융기관 탈출 성공하나

시간 입력 2024-04-23 07:00:00 시간 수정 2024-04-22 17: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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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2개 사, 24일부터 5주간 MG손보 실사 진행
이르면 5월 말 본입찰 진행…적정 매각가 산정 ‘관건’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이 매각 도전 삼수 만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르면 오는 5월경 진행되는 본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주주가 변경되는 만큼, 경영정상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4일부터 5주간 MG손해보험 3차 공개 매각 관련 예비인수자 2곳에 MG손보에 대한 실사 기회를 제공한다.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 법률자문사인 광장 등과 검토 결과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국내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JC플라워 2개 사 모두가 대주주 자격이 적격하다고 판단한 데 따름이다.

실사 종료 이후 진행되는 본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MG손보는 매각 도전 삼수 만에 대주주가 변경되게 된다. 본입찰 결과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는 6월 말로 예상된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MG손보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던 바 있다. 1차 매각의 경우 예비입찰 참여자가 없었고, 2차 매각에는 한 곳의 원매자가 참여했지만 국가계약법상 단수 입찰은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데 따라 유찰로 결론 났다.

금융권에서는 MG손보의 기존 두 차례의 매각 건이 예비입찰 단계에서 모두 실패했던 만큼 실사까지 진행되는 이번 매각 건은 유의미하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 산정이 적정한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 예상되는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사이다. 예보법상 부실금융기관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예보가 기금을 활용해 공적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금액이다.

다만 실제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돈은 1조원에 가까운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4950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8486억원으로 킥스(K-ICS, 지급여력)비율이 64.5%(경과조치 적용 후)를 기록 중이다. MG손보가 당국 권고 기준인 150% 이상의 지급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7780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킥스비율이 80%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근 지급여력기준금액과 지급여력금액과의 차이는 1500억원 내외까지 좁혀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당기 순손실이 837억원(IFRS17 기준)으로 4개년째 적자 행진 중이라는 점 역시 매력도를 낮춘다. 2019년 78억원의 순익을 낸 것을 마지막으로 줄곧 손실을 봤다. 지난 2022년에는 621억원, 2021년에는 617억원, 2020년에는 10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재 MG손보 측은 △보험계약마진 극대화 및 손실계약 최소화 관리 △자산운용 안정성 확보 △내부관리 프로세스 재정비 등의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입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실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MG손보의 매력도는 높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실제 매각 성사를 위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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