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락 키움운용, 광고비 지출 늘린 이유는…“ETF 경쟁 심화, 브랜드 홍보강화”

시간 입력 2024-04-19 17:34:53 시간 수정 2024-04-19 18: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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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1·2위 미래에셋·삼성…키움운용은 36억원 3위
점유율 순위 하락에 광고비 30억 증액…신한운용에 5위 내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 자산운용사의 광고비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업계 내 3위 규모로 확대하면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광고선전비는 총 415억원으로 전년(426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광고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163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185억원)에 비해서는 11.9% 줄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년(7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위는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1년 새 광고비를 크게 확대해 순위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광고비는 36억원으로 전년(6억원) 대비 6배나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25억원), KB자산운용(16억원), 신한자산운용(11억원)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광고비 지출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광고비 확대는 ETF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비 규모 1,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역시 ETF 시장 점유율이 각각 36.58%, 40.18%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ETF 시장 성장과 함께 광고비도 증가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2.40%로 업계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1년 새 신한자산운용에 ETF 시장 5위 자리를 내주면서 점유율 확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신한자산운용의 점유율은 1.04%로 키움투자자산운용(2.30%)보다 1.26%포인트 뒤처졌지만 1년 만에 2.49%까지 상승하면서 순위도 3단계 올랐다.

게다가 지난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영업이익도 227억원으로 전년(273억원) 대비 16.8%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총 1조51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용사마다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1, 2위에 비해 중소형사는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도 더욱 치열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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