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제약사 연구개발비…셀트리온·종근당은 줄이고, 삼바·한미약품은 늘리고

시간 입력 2024-04-18 17:47:00 시간 수정 2024-04-19 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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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지난해 연구개발비 3427억원…전년대비 696억원 감소
삼성바이오로직스, 571억원 늘어…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착시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구개발비 투자를 전년 대비 696억원 줄였다. 셀트리온은 2022년 4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지만 지난해에는 3427억원으로 축소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등은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 7곳 중 셀트리온, 종근당, GC녹십자 3곳의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줄었다.

먼저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구개발는 3427억원으로 전년 4123억원 대비 696억원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R&D 투자의 주요 항목인 임상 진행의 단계에 따라 투입되는 규모가 해마다 일부 다를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50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1802억원 대비 294억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임상 과제에 돌입해야 연구개발비가 늘어나지만 지난해에는 새롭게 추진한 임상이 따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1924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2077억원 대비 153억원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감소는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6266억원, 영업이익을 344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4.9%, 57.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늘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 2682억원 대비 571억원이 증가한 3253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증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2022년 5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투자금이 온전히 반영된 지난해와 2022년 5~12월의 투자금이 대비되며 커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945억원으로 전년 1800억원 대비 145억원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2039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1747억원 대비 292억원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투자 규모를 가장 많이 늘렸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에 2361억원을 썼다. 전년 2220억원 대비 141억원이 늘었다. 대웅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7.2%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 중 가장 높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연구개발비 투자를 중요하게 여긴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체계적으로 신약개발을 할 수 있으며, 의약품의 경우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이 가기 때문에 고도의 생산 기준·설비를 충족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연구개발비 투자는 양질의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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