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순항’ …조기졸업 가능할까

시간 입력 2024-04-11 07:00:00 시간 수정 2024-04-09 1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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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흐름 개선‧준공 단지 입주도 예정대로 진행 중
산업은행, 채권단 설명회서 기업개선계획 공개 예정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태영건설>

태영건설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자금 흐름이 개선되고, 준공 단지의 입주도 속속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는 선택과 집중의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철저한 손익관리와 리스크관리를 통해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달 중순 채권단 설명회를 열어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윤곽을 내놓을 전망이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와 처리방안, 추가 자본조달 계획 등이 담긴다. 이르면 이달 말 기업개선계획 결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태영건설은 일부 사업장에서 자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백암빌딩 사업장에 대한 추가 대출 금리는 기존과 같은 4%로 유지됐다. 또 400억원의 추가 자금을 대출받게 됐다.

현재 공정률이 35% 이상 진행된 강릉 모노그램 현장도 기존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로 지원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경기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의 경우, 기존 금리나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대출 지원을 받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X 신경주 역세권 2블록에 진행 중인 ‘신경주 더퍼스트 데시앙’ 사업과 관련해서는 공사비를 앞당겨 받기로 했다. 원래는 공사 유보금 294억원을 완공 후 받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270억원을 앞당겨 받기로 한 것이다.

태영건설은 자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올해 2843가구 규모의 자체‧도급사업 공동주택을 목표대로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아파트 단지들도 당초 일정대로 속속 입주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 용인시의 ‘용인 드마크데시앙’은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입주 시작 4일 만에 30%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 양산신도시에 위치한 ‘사송 더샵데시앙3차’ 역시 정상적으로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분양한 사송 더샵데시앙3차는 오는 22일까지가 입주 지정 기간이다. 현재 입주율은 80%에 달하며, 조만간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용인과 양산 두 단지 외에도 올해 안에만 추가로 전주 에코시티 15블럭 등 총 7개 현장에 입주가 예정돼 있다.

태영건설 내에서는 ‘워크아웃 조기졸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다른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입주 지연 우려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회사 정상화에 긍정적인 신호로도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공정률이 낮은 일부 사업장의 추가 자금 지원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59개 사업장의 성격이 달라서 착공 전인 브릿지론 단계의 지방 사업장에 대해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우면 기업개선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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