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충격 빗겨간 우리금융, ‘3조클럽’ 재입성 기대감↑

시간 입력 2024-04-09 07:00:00 시간 수정 2024-04-08 17:47:5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우리금융 1분기 순익 전년比 감소율, 10.8% 수준 추정
4대 금융지주 평균 예상 감소율 15.1%보다 양호
ELS 판매액 적고 해외 부동산 관련 영향도 제한적

우리금융지주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여파와 관련 타 지주에 비해 충격이 덜미치면서 충당금 부담을 어느정도 벗었다. 여기에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관계로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이나 부실 PF 이슈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계열사 경쟁력 역시 강화되고 있는 만큼 ‘3조 클럽’ 재진입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올 1분기 지배구조지분 기준 추정 순이익은 81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수준이지만 4대 금융지주 합산 순익 감소율 추정치가 15.1%인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의 경우 올 1분기 순익이 지난해 1분기 1조4976억원 대비 26.0% 급감한 1조1085억원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도 지난해 1분기 1조1022억원 대비 14.9% 감소한 938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는 은행권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대한 자율 배상 이슈가 불거지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부담이 자리한 데 따른 영향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해당 이슈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어낸 만큼 1분기 실적 예상 감소율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과거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펀드 사태 등에 따른 여파로 ELS 판매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던 터에 H지수 ELS 판매 잔액 및 배상액이 적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금융권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 19조3000억원 중 은행권의 잔액은 15조9000억원으로 82.4%에 달한다. 상장 금융지주사 계열 은행별로 상반기에 만기되는 규모는 △KB국민은행 4조7726억원 △신한은행 1조3766억원 △하나은행 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되는 4대 은행의 배상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대신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예상한 ELS 손실배상액은 △KB금융 8630억원 △신한금융 2670억원 △하나금융 2360억원 △우리금융 46억원 수준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올해 순익 ‘3조 클럽’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2년 3조1417억원의 지배구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20% 가량 급감한 2조506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순익 3조 시대를 한 해밖에 유지하지 못했다. 이는 2021년 순익이었던 2조5879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기대감은 우리금융이 최근 인수합병(M&A) 등을 염두에 두고 계열사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힘이 실린다.

여기에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타 금융지주사 대비 상대적으로 해외 부동산 상황 관련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호재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불거지는 이슈에서 가장 자유롭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4분기 중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 실적 측면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는 데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확보 추진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