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선택과 집중’ 실적으로 증명…‘기업금융’ 성장 견인

시간 입력 2024-04-09 07:00:00 시간 수정 2024-04-08 17:54: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내 대표 외국계 은행 2곳, 지난해 성적표 엇갈려
기업금융 집중 전략 택한 씨티은행, 순익 90%↑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성장한 데 반해 SC제일은행은 역성장하면서 국내 대표 외국계 은행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의 성장은 소매금융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 중심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775억원으로 전년보다 91.2% 증가했지만 SC제일은행은 3506억원으로 10.1% 줄었다.

우선 은행 수익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이자이익 증가폭에선 SC제일은행이 소폭 앞섰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5.3% 늘어난 1조2932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으며 씨티은행은 2.5% 증가에 그쳤다.

두 은행의 엇갈린 실적은 수익성 지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SC제익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는 각각 6.56%, 0.36%로 전년 대비 각각 -1.05%포인트, -0.0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의 ROE와 ROA는 각각 2.17%포인트, 0.32%포인트 상승한 4.78%, 0.60%로 SC제일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ROE와 ROA는 금융사의 이익창출능력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어느정도 알리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데 두 지표가 높게 나올수록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왼쪽부터)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 사>

한국씨티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된 배경엔 기업금융 중심으로 구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있다.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매금융을 철수한다고 밝힌 씨티은행은 효율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업금융으로 역량을 집중했다.

한국씨티은행은 모기업 씨티그룹이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강했다. 160개국에 영업망을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꾀하는 중견기업 대상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해외 거래 유치 중심 주요 고객사 대상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했다.

기업금융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서비스 질을 높여온 결과 기업금융 부문 수익이 크게 성장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기업금융 수익은 2022년 2418억원에서 이듬해 4709억원으로 94.7% 늘었다.

한국씨티은행의 개선세는 판매관리비에서도 드러난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대손충당금전입액의 경우 두 은행 모두 늘었지만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판관비가 전년 대비 4.8% 감소한 반면 SC제일은행은 12.9% 늘었다. 소매금융을 단계적으로 철수한 만큼 비용 관리 측면에서 SC제일은행보다 부담이 덜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도 기업금융 중심으로 효율적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수익모델의 전략적 재편과 견조한 성장을 이어온 기업금융부문 성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