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첫 AI폰 ‘갤S24’ 일본 출격…AI폰으로 ‘애플 아성’ 넘어서나

시간 입력 2024-04-04 07:00:00 시간 수정 2024-04-03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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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현지서 갤럭시 언팩 진행…11일 공식 출시
글로벌 출시 후 2달 만에 일본서 판매…통번역 등 AI 기능 강조
지난해 삼성폰 일본 점유율 6.3%…애플 점유율 51.9%

삼성전자가 3일 일본 현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일본법인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이 전체의 과반을 넘어서는 ‘애플 텃밭’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픽셀’ 시리즈를 앞세운 구글도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면서 삼성전자를 추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 기능을 앞세워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3일 오전 일본 현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11일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날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공개된 제품은 기본 모델인 ‘갤럭시 S24’과 최상위 모델 ‘갤럭시S24 울트라’ 등 2종이다. 전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동일하게 기존 라인업에 포함됐던 ‘갤럭시S24 플러스’는 출시 모델에서 제외됐다.

출고가는 갤럭시S24 256GB 모델 기준 12만4700엔(약 110만9000원), 갤럭시S24울트라 256GB 모델 기준 18만9700엔(약 168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색상은 일반형은 엠버 옐로우·코발트 바이올렛·오닉스 블랙 등 3종으로 출시된다. 울트라는 티타늄 그레이·티타늄 바이올렛·티타늄 블랙 등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국내 출시 모델과 달리 일반형과 울트라 모델 모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적용했다.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S24는 삼성전자의 자체 칩인 ‘엑시노스 2400’을 채용했다.

일본에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된 것은 지난 1월 31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공개한 후 약 2달 만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앞서 국내 시장에서 출시 28일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전작 대비 판매량이 각각 14%, 28%씩 증가하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3일 일본 현지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일본법인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는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을 시작으로 일본 AI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코바야시 켄이치 삼성전자 일본법인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며 “삼성은 2010년 일본에서 갤럭시S를 출시해 성공을 거뒀고, 갤럭시 브랜드는 현재도 일본의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삼성은 2024년 1월 이동 통신 서비스의 상식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범주를 발표했다”며 “그것이 이 갤럭시 S24 시리즈다.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범주로서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즉 AI 폰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AI 기능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 처리를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번역 △ 채팅 어티스트 △ 노트 어시스트 등을 지원한다. 구글과 협업한 생성형 AI 기반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도 주요 기능 중 하나다.

행사에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업본부 매니징 디렉터를 맡고 있는 스가노 게이고가 무대에 올라 삼성과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스가노 디렉터는 “AI를 활용해 모바일 앱 내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검색을 중심으로 한 기능을 개발했다”며 “삼성과 계속해서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사용자에게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요 기능인 실시간 통번역 기능의 경우 일본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관계자는 “삼성은 앞으로 일본어 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갤럭시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일본어의 다양한 동음 이의어나 고유명사도 확실히 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AI 기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애플, 구글 등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3%로 미미한 실정이다. 이 수치도 전년(9.1%) 대비 2.8%p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단말기 후면 로고를 ‘갤럭시(GALAXY)’에서 ‘삼성(SAMSUNG)’으로 변경하고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절반을 넘어서고, 여기에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9%로 전년(49.0%) 대비 2.9%p 상승했다. 구글도 점유율이 1.5%에서 10.7%로 급증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단숨에 3위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함께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갤럭시 하라주쿠’와 오사카 팝업 스튜디오 등을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나고야와 후쿠오카 등에도 팝업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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