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자에 소설가 한강…수상자 6명 중 4명 ‘여성’

시간 입력 2024-04-03 17:04:28 시간 수정 2024-04-03 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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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상 혜란 다윈 교수·고 남세우 연구원…의학상엔 피터 박 교수
공학상 이수인 교수·사회봉사상 라이언 수녀 등 수상 영예

‘2024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사진=호암재단>

호암재단이 학술, 예술, 사회봉사 등 각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들을 올해의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호암재단은 소설가 한강 등 6명을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뽑았다고 3일 밝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고(故) 남세우(54)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 △공학상 이수인(44) 미국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피터 박(53)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소설가 한강 △사회봉사상 제라딘 라이언(76) 수녀 등이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다윈 교수는 결핵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혀 온 세계적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결핵을 포함한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고 남 연구원은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 역학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등 양자 역학과 양자 정보 과학 분야 발전에 기여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심사가 진행되던 올해 1월 작고했다.

공학상 최초 여성 수상자인 이 교수는 AI(인공지능)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 분야에서 AI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개발한 AI 전문가다.

의학상을 받은 박 교수는 세포의 방대한 DNA 유전 정보에 대한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해 암 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생물정보학 분야 권위자로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설가 한강은 한국인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받은 소설 ‘채식주의자’ 등 여러 작품에서 한국 현대사의 고통과 슬픔,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을 특유의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과 독특한 작법으로 처리해 미적 승화를 이끌어냈다. 이에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라이언 수녀는 1975년 한국 입국 후 의료 봉사를 시작해 전남 목포 최초의 장애인 복지시설 ‘생명의공동체’를 설립하는 등 50여 년 간 목포 지역 장애인과 가족을 돌보며 인류애를 보여줬다.

‘2024 삼성호암상’ 수상자. <사진=호암재단>

올해 삼성호암상은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올해 수상자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며 “공학상에선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포상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176명에게 상금 343억원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올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최고의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회 ‘Fun & Learn, 썸머 쿨톡 페스티벌’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은 올 5월 31일 열린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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