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도 삼성이 세계 최초 길 텄다”…‘비스포크 AI’ 글로벌 출시, AI 생태계 확장

시간 입력 2024-04-03 17:30:00 시간 수정 2024-04-03 17: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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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개최
고객 편의 극대화 위해 AI 초연결 생태계 구축 박차
한종희 “AI 가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 완성”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초의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도 AI 열풍을 이어 간다. 삼성은 한층 진화한 AI 기능으로 중무장한 2024년형 비스포크 라인업을 앞세워 AI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가오는 ‘AI 가전 시대’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비스포크 AI, 에너지 절감·사물 인식·동작 최적화 등 알아서 척척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미디어 데이 행사인 ‘웰컴 투 비스포크 AI’를 개최하고,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 한 AI 가전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AI 가전 제품과 서비스는 더욱 똑똑해진 AI 기능과 대형 터치 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Bixby)’를 통해 집 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설치 공간과 제어 방식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가전제품들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 홈을 통해 모바일 전화 수신, 동영상·음악 감상까지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부회장은 “카메라 센서를 통한 AI 비전 기술, 빅스비를 활용한 AI 보이스 기술, 소비자 사용 패턴 분석을 통한 성능 개선 AI 데이터 기술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전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AI 기술 확산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집 안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을 완성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성능 AI 칩과 카메라, 센서 등을 탑재해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비스포크 AI 제품 15종이 공개됐다.

먼저 집 안에서 가장 오랜 시간 전원이 켜져 있는 냉장고 신제품의 경우 AI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24년형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삼성 특허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는 물론 펠티어 소자가 함께 탑재됐다. 이에 두 종류의 동력원이 상황에 맞춰 단독 또는 복합 운전하며 알아서 냉각 방식을 조절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이 전격 적용됐다.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소에는 고효율의 AI 인버터 컴프레서만 단독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한여름처럼 냉장고 사용량이 급격하게 많아지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 방식이다. 덕분에 에너지 소비 효율은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 30% 더 높다.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 전시된 비스포크 AI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또한 2024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가 입출고되는 식재료를 인식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토대로 보관된 식품의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사전에 설정한 보관 기한이 임박해지면 고객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삼성 푸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선호와 식습관에 맞는 개인 맞춤형 레시피도 제안해준다. 여기에 레시피별 최적의 조리 알고리즘을 냉장고에서 ‘비스포크 AI 인덕션’으로 자동 전송해 연결된 주방 경험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인덕션’은 ‘AI 끓음 감지’ 기능을 갖춰, 물이나 국·탕류가 끓어 넘치기 전에 미리 화력을 조절한다.

센싱 기술 기반의 AI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25kg 용량의 세탁기와 15kg 용량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이 제품은 AI 기반으로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하고, 내부 센서가 주기적으로 내부 건조도를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건조하는 ‘AI 맞춤 코스’를 제공한다.

AI로 더욱 진화된 바닥·사물·공간 인식 능력을 갖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수행한다.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학습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통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피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 센서 등 총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하는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한다.

뿐만 아니라 이전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된 dToF 라이다(LiDAR) 주행 센서를 통해 최대 8m 앞, 기존보다 79% 더 넓은 면적을 감지한다. 3차원 맵뷰(Map View)를 생성해 실제 우리 집과 유사한 지도를 휴대전화에 보여주기도 한다.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빅스비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나 모드 설정부터 복잡한 명령까지 말로 제어할 수 있다. “지금 날씨에 맞는 모드로 변경해줘”라고 말하면 외부 날씨를 센싱해 최적의 모드로 운전한다. 또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를 음성 제어할 수도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 부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대화면 AI 홈으로 모든 가전 제어…빅스비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명령 가능

삼성전자는 이날 혁신적인 가전 제어 경험도 선보였다. 7형 터치 스크린과 휴대전화를 리모컨처럼 사용하는 리모트리스(remoteless), 빅스비 음성 지원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에 탑재된 7형 와이드 터치 스크린 AI 홈은 집 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화면 하나에서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컨트롤러다. 또 모바일이나 TV처럼 외부와 소통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고객의 실제 집 구조를 토대로 생성한 3차원 맵뷰 화면을 띄워 공간별 기기의 위치와 상태, 에너지 사용량을 한 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연결된 기기의 전원을 끄거나 켜는 제어까지 스크린 하나로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제품에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대신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에어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는 휴대전화와 제품 간 거리가 10m 이내가 되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리모컨 팝업이 뜬다. 해당 팝업 화면에서 전원 제어와 모드 선택, 온도 설정 등을 바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스마트한 기능을 항시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서비스도 새로 도입됐다.

스마트 포워드는 세탁기의 오토 오픈 도어 기능, 스틱청소기의 전화 알림 표시와 같이 새로운 기능의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신규 업데이트가 있을 땐 제품의 스크린이나 모바일 앱의 푸시 알림을 통해 간편하게 업데이트를 알려준다. 스마트싱스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7형 터치 스크린, 빅스비 음성 지원 등 혁신적인 가전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론칭 미디어 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7형 터치 스크린, 빅스비 음성 지원 등 혁신적인 가전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빅스비 음성 지원에는 연내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도 빅스비가 알아듣고, 대화가 분절되지 않고 지속 가능해지는 것이다.

당초 빅스비 음성 지원을 이용할 경우 “빅스비, 에어컨 꺼줘”, “빅스비, TV 꺼줘” 등 제각각 별도로 명령해야 가전을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빅스비 음성 지원은 “빅스비, 에어컨 꺼줘. 아, TV랑 냉장고도”라고 말하면 전체 명령을 파악해 가전들을 모두 껐다.

또한 “안방이 습해”라고 말하면 제습기와 에어컨이 스스로 작동됐다. “어제 감자를 샀는데 뭘 해먹으면 좋을까”라고 빅스비에 묻자 냉장고에서 레시피 검색 서비스가 실행됐다.

한 부회장은 “삼성 비스포크 AI는 다양한 연령과 환경의 소비자들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최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며 “비스포크 AI 가전은 AI 시대에 최적화된 가전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출발점이자 패러다임의 변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들도 비스포크 AI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서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같은날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또 전 국가에서 동시에 신제품을 론칭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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