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비은행 강화’ 중심 우리자산운용…‘젊은 피’ 최승재 투입으로 대체투자 강공

시간 입력 2024-04-02 17:30:00 시간 수정 2024-04-02 17: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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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해 AUM 43조…업계 10위권 올라
최승재 대표 영입·우리글로벌 효과로 대체투자 분야 박차 예상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비은행 확대 전략 중심축 될 듯

우리자산운용이 합병을 계기로 우리금융그룹 내 비은행 확대의 중심에 섰다. 증권 계열사 인수가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월 최승재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합병 후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섰다.

1976년생으로 올해 만 48세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인 최 대표는 대체투자 전문가로 2006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서 금융투자업에 입문했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옮겨 대안투자팀장,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상무를 거쳐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대표는 대우증권 재직 시절 국내 첫 도입되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1호 제도에 참여하고, 글로벌 기업공개(IPO) 건에도 국내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대체투자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업계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사진=우리자산운용>

이에 앞서 지난 1월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전격 합병하며, 비은행 부문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통해 37조원이던 우리자산운용의 순자산(AUM) 규모는 6조원대의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해 43조원으로, 업계 10위권으로 도약했다. 

또한 합병을 통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강점을 갖고 있던 대체투자, 해외부동산 투자 등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자산운용은 채권운용본부를 1‧2부로 확대개편하고, 신상품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멀티에셋본부를 연금솔루션‧글로벌운용부문으로 격상하고 연금시장도 공략한다. 연금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관리 체계도 고도화한다.

지난해 우리자산운용은 수익성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왔다. 지난 2022년말 10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1분기 26억원 △2분기 41억원 △3분기 52억원 △4분기 6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도 지난해 연간 기준 40위권으로 전체 464개 자산운용사 중 상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은 해였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출혈경쟁이 대두되면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할 때 우리자산운용의 성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의 원년으로 삼고 증권사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소형사인 포스증권을 유력한 매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최종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마무리짓게 되면 증권사가 보유한 각종 라이선스와 함께 기존 우리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만약 포스증권과 같은 소형사를 인수하게 되더라도 우리자산운용, 우리종합금융 등 타 비은행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한 신사업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우리금융은 남기천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우리종금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비은행 계열사 간 연계를 염두한 인사로 풀이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우리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통합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운용 성과 차별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앞선 신년사에서도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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