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명예회장 영결식 엄수…조현준 “효성 더 단단한 회사로 만들겠다”

시간 입력 2024-04-02 14:18:27 시간 수정 2024-04-02 14:18:2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조석래 명예회장 영결식 효성 본사에서 엄수
조현준 “효성 세계 1등 강한 집념의 결정체”

조석래 명예회장님 영결식 중 임직원이 묵념하는 모습. <사진=효성>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셨습니다. 자신보다는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효성을 새벽을 밝히며 빛나는 샛별 같은 회사로 키우셨습니다.”

2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화학·섬유공업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조현준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다”고 전했다.

이어 조 회장은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효성 본사에서 열렸다 <사진=효성>

조 명예회장은 1935년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해외 유학길에 올라 공학도의 길을 걸었던 조 명예회장은 애초에 경영에 큰 뜻이 없던 ‘학구 청년’으로 알려져 있다.

조 명예회장은 일본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으로 떠나 일리노이대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딴 뒤 박사과정을 이어갔다.

대학교수가 되려고 했던 조 명예회장은 창업주인 부친의 부름을 받고 1966년 귀국했다. 효성물산에 입사하면서 경영인으로의 길을 걷게 됐다.

경영인 조 명예회장은 ‘기술 한국’을 이끈 인물로 불린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조 명예회장은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대표 수출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상훈 부회장은 “회장님께서는 쉼 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며,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분이다”며 “여느 기술자보다 해박한 지식으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며 “이런 회장님의 집념이 효성의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만들었고, 수많은 글로벌 1위 제품을 탄생시켜 오늘날 효성이 있게 했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의 장례 기간 빈소에는 정·재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5일장으로 치러진 장례는 영결식을 치르고 오랜 기간 몸담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여의도 회관과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을 거친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후 경기도에 있는 효성가 선영에서 안장식을 끝으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