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최초”…SK하이닉스, 국내 소부장과 네온 재활용 기술 개발

정제 수율 개선 통해 네온 회수율 77%까지 확대
2025년까지 10개 원자재 재활용 기술 개발키로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국제 정세 불안으로 네온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함께 재활용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용 특수 가스 업체 TEMC와 협업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네온(Ne) 가스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네온은 희귀 가스 중 하나로, 반도체 노광 공정에 필수적인 엑시머 레이저 가스의 주요 성분이다. 레이저 광원으로 활용할 때 화학적으로 분해되거나 변형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한번 사용한 네온은 불순물 제거 등의 분리·정제만 거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SK하이닉스와 TEMC는 노광 공정 이후에 스크러버(반도체 생산 공정 중 발생하는 가스, 화합물 등을 걸러내고 제거하는 장치)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되던 네온 가스를 수집 탱크에 포집하고, TEMC의 가스 처리 과정을 통해 네온만 선택적으로 분리해 정제했다. 이렇게 정제된 네온은 다시 SK하이닉스로 공급돼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된다.

현재 네온 회수율은 7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정제수율을 개선해 네온 회수율을 77%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네온 재활용 기술이 반도체 팹(반도체 생산 시설)에 적용될 경우 연간 400억원 상당의 네온 구매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네온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3)을 1만2000tCO2e/yr가량 줄이는 효과도 창출할 전망이다.

이번 네온 재활용 기술 개발을 주도한 SK하이닉스 탄소관리위원회 소재 재활용 분과는 반도체 공정에서 화학적으로 분해·변형되지 않는 모든 소재의 재활용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이에 2025년까지 네온, 중수소, 수소, 헬륨 등 4개 가스 소재와 황산 등 화학 소재를 비롯해 총 10개 원자재의 재활용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또 2030년까지 화학적 변형이 없는 모든 소재에 대한 기술 검토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 ‘재활용 소재 사용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재활용 소재 비율을 25%,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네온 가스 재활용 기술 개발은 SK하이닉스와 소재 및 장비 협력사가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만들어진 성과다”며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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