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 3주년…현대차 체질 개선 진두지휘
임직원 직급체계 개편 등 조직문화 혁신 견인

“전기차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SDV 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가격 전쟁에 맞서 전기차의 근본적인 원가 절감을 달성하고,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목표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SDV는 ‘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약자로, 현대차가 미래 성장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다.
이날 현대차 대표이사 취임 3주년을 맞은 장 사장의 올해 각오는 남다르다.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산업 수요의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완성차 제조사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적기 대응도 필수적이다. 지난 2년간 현대차의 실적 신기록 경신을 이끌어온 장 사장이 올해도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 사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 학사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그룹을 거쳐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현대차그룹에 첫발을 디뎠다. 2012년 현대차로 자리를 옮긴 그는 경영지원본부장, 국내사업본부장,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전략통’이자 ‘기획통’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 입성한 지 10년 만인 2021년 3월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회사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해 왔다.
특히 장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키 맨(Key Man)’으로 분류된다. 장 사장이 변화와 혁신을 중시하는 정 회장의 경영 철학에 가장 걸맞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사장은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재직 당시 임직원 직급체계 개편, 자율복장 제도 도입, 타운홀 미팅 주도 등 조직문화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기 이전에도 장 사장과 정 회장은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장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현대차의 기본기 다지기에 나선다.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전기차 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 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 사업 모델 구체화, 미래 인재 확보·조직문화 혁신 등 5대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유연한 물량 배정 등으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전기차 원가 경쟁력 확보,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최적 밸류체인 강화를 추진해 전기차의 근본적인 원가 절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요 화두로 부상한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장 사장은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를 신설하고,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 혁신과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모두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Chip to Factory)’ 전략을 통해 SDV 제품 양산을 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기물을 활용한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수소 에너지 저장·운송·활용 기술 개발, 수소 상용차 확대를 추진해 수소 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향후 3년간 현대차를 계속 이끌게 됐다. 이동석 현대차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승조 현대차 기회재경본부장 전무가 새 사내이사에 올랐다. 심달훈 우린 조세파트너 대표와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400원 상향한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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