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號 출항…“철강‧이차전지 쌍두마차로 이끌 것”

시간 입력 2024-03-21 13:45:36 시간 수정 2024-03-21 13: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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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서 제 10대 회장으로 취임
“단순한 철강사가 아닌,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 만들 것”
철강‧이차전지 등 실적 개선‧경쟁력 확보 등 과제 산적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체제로 새롭게 출항했다. 최정우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10대 회장 자리에 오른 장 신임 회장은 본업인 철강은 물론 이차전지 등 소재사업을 쌍두마차로 이끌어 포스코를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 겸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번 주총에서 장 회장이 무난히 취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7.25%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난 14일 사내인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데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도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했다. 이후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정통 ‘포스코맨’으로 꼽힌다. 그는 포스코그룹에 30년 이상 재직한 철강 전문가인 만큼 그룹의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 회장은 이날 주총과 이사회 후 진행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본업인 철강은 물론 신사업인 이차전지 등 소재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포스코는 철강이 기본이고 거기에 소재사업이 쌍두마차로 함께 가야 한다”면서 “단순히 철강 기업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철강업과 소재사업 모두 업황이 좋지 않아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위기의 순간에 원가도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우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차전지 등 소재사업은 포스코가 10년 동안 꾸준히 진행했고, 신사업 중에 가장 잘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적기에 적절히 투자를 진행하는 등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며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주선 기자>

또 그는 임직원들과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장 회장은 “오늘부터 포항에서 100일 동안 현장 직원들과 같이 있을 예정”이라며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여러 사업부서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 묻고, 직접 소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이 포스코그룹 수장자리에 올랐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업황 악화 속 본업인 철강 부문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이차전지 등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2조53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 27.2%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철강 시황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철강 부문 자회사인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8조9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감소했다.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사태를 겪은 2022년 태풍 ‘힌남노’ 때보다 실적이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범 적용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해 갈수록 거세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맞춘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실제 미국은 유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지속가능철강협상(GSSA)으로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장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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