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내년까지 전장 비율 20%, 매출 2조 이상 달성”

시간 입력 2024-03-20 17:07:09 시간 수정 2024-03-20 1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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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장덕현 사장 “강건한 사업체질 구축…전장·AI 집중”
전장용 MLCC·카메라 모듈로 매출 비중 20% 목표
하반기 AI용 FC-BGA 양산…“여러 고객과 협의 중”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1회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과 AI(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강건한사업 체질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전장의 경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성장세에 발맞춰 관련 부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장 사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년 전에는 전체 매출 중 전장 부품의 비중이 10% 미만이었는데, 2022년 10%, 2023년 15%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내년엔 전장 비중을 20%, 금액으로는 2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모바일·IT 회사에서 전장 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차량용 MLCC, 카메라 모듈 등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증 전압 1000V, 630V급 전장용 고압 MLCC과 발수 코팅 기술과 히팅 기능을 탑재한 사계절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장 사업에 주춤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장 사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이 슬로우다운(둔화)돼도 자율주행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카메라에 대한 사양 요구 조건이 많아지고 있어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멕시코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미주 시장을 고려해 멕시코에 법인을 세웠다”면서 “정확한 시점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결정할 예정이나 연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1회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전장 사업과 함께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AI 분야에도 힘을 싣는다. 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고객 다변화로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AI용 FC-BGA 양산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AI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많다 보니 여러 고객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FC-BGA는 기존 PC에서 서버, 서버 중에서도 AI 서버로 사업 체제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하며 주주들에게 삼성전기의 사업전략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장 사장은 “2023년은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시황 부진이 지속되고,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었다”며 “삼성전기는 예년보다 실적을 감소했지만 제품 라인업 강화 및 거래선 확대를 통해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 중반까지 확대되는 등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내부 효율을 향상하고 AI·서버·전장용 매출을 확대해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이사는 정승일 이사, 사내이사로는 최재열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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