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현대건설이냐 포스코이앤씨냐  

시간 입력 2024-03-21 07:00:00 시간 수정 2024-03-20 17: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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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시공사 선정…막바지 수주전 치열  
현대건설, 하이퍼엔드에 이익 극대화 내걸어  
포스코이앤씨, 3.3㎡당 공사비 798만원 제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박주선 기자>

서울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막판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표이사까지 등판하며 막바지 홍보전에 나섰고,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보다 낮은 공사비로 승부수를 띄웠다. 양사 중 최종 시공권을 거머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겸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92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후, 용적률 600%, 최고 56층 이하 총 992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할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안이 최종 결정됐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절차가 일시 중단됐으나, 올해 3월 재개됐다.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했다. 양사 모두 조합원 대상 홍보관 운영을 재개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단지명을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로 제안한 현대건설은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인 ‘하이퍼엔드(최고급)’로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소유주 이익 극대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여의도 하이퍼엔드 오피스텔을 만들어 분양수입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소유자에게 100% 환급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윤영준 대표이사가 직접 한양아파트를 방문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이 진행 중인 사업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여의도 한양이 현대건설 주택사업에서 매우 핵심적인 사업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 대표는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내걸고 현대건설보다 낮은 공사비를 승부수로 띄웠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 보다 720억원이 낮은 금액인 총 공사비 7020억원을 제시했다. 3.3㎡당 공사비는 798만원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외에도 포스코이앤씨는 일반분양으로 수입 발생 시 소유주 환급금 지급과 사업비 대출을 선상환한 이후에 공사비를 받는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을 내려놓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모든 역량을 한양아파트에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전에 유독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여의도라는 입지와 높은 사업성은 물론, ‘여의도 재건축 1호’ 타이틀을 따낼 수 있는 상징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건설사들의 선별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양 아파트의 경우 사업성이 뛰어난데다 상징성까지 지닌 탓에 양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 2위를 기록한 만큼 이번 한양아파트 수주전은 사실상 양사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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