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기차용 고압 MLCC 개발…글로벌 전장 시장 공략 본격화

시간 입력 2024-03-19 15:06:37 시간 수정 2024-03-19 15: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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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V 이상 사용 환경서 안정적 전원 공급
배터리 시스템 내부 고주파 노이즈도 제거

삼성전기 전장용 고압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고압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앞세워 글로벌 전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삼성전기는 630V 이상의 사용 환경에서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장용 MLCC 5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1000V를 보증하는 3225(3.2mmX2.5mm) 크기에 15nF(나노패럿) 및 22nF, 3216 크기에 1nF 등 3종과 630V를 보증하는 3225 크기 33nF, 3216 크기 10nF 등 2종이다.

특히 이번 전장용 MLCC는 기존 IT용 MLCC의 사용 전압 6.3V 대비 100배 이상의 사용 환경인 1000V와 630V를 보증하는 고난도·고부가 제품이다.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고, 배터리 시스템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배터리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 전압과 주파수를 높이고 있다. 이에 고주파 환경에서 노이즈 제거와 고신뢰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MLCC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흐름을 읽은 삼성전기는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내부 전극 구조를 변경해 고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MLCC를 개발했다.

신제품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핵심인 온보드 충전기(OBC)에 탑재된다. 온보드 충전기는 외부 충전기에서 전력을 받아 차량 내 배터리를 충전하는 장치로, 주행 성능과 한번에 충전 가능한 전기량 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삼성전기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고압 MLCC 시장의 앞날은 매우 밝다. 전 세계 고압 MLCC 시장 규모는 올해 40억달러에서 2029년 약 110억달러로, 연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삼성전기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고압·고신뢰성 등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전장용 고압 MLCC 개발을 통해 삼성전기 전장용 MLCC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 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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