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게임업계, 경영진 교체 ‘러시’… “‘리더십 교체’로 실적부진 만회한다”

시간 입력 2024-03-18 15:30:51 시간 수정 2024-03-18 15: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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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마지막 주 게임업계 주총 시작… ‘주주환원’과 ‘경영진 교체’ 이슈
넥슨·엔씨, 공동대표 체제… 넷마블,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 모색
카겜·컴투스·위메이드 등도 경영진 교체…주주환원 확대 전망

3N 중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공동대표 체제, 넷마블은 각자대표 체제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출처=각 사>

올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과 ‘경영진 교체’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실적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임업체들로서는 경영진 교체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마지막 주부터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주총회가 본격화 하는 가운데,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주요 업체들이 경영진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경영진 교체는 대부분 법률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임업계 전반에 정부의 규제 및 단속이 강화되고 있고, IP(지식재산권) 관련 분쟁이 잦은 상황에서,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일부 게임사는 공동대표 체제 도입을 통해 업무와 담당분야를 나누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3N 사옥 넥슨(위), 엔씨소프트(왼쪽), 넷마블(오른쪽) 사옥 전경 <출처=각 사>

엔씨소프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 체제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주총에서 박병무 신임 대표의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의결 이후 공동 대표 체제 아래에서 김택진 대표는 개발, 박 내정자는 경영 및 투자 부문을 전담하게 된다.

지난 2007년부터 엔씨와 사외이사로 인연을 맺은 박 신임대표는 김앤장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 로커스홀딩스),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VIG파트너스 등에서 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 이다. 박 내정자는 지난 2013년 엔씨의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자문을 담당해 내부 사정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도 권영식·김병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28일 주총을 통해 경영 기획 담당 임원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로 정식 선임한다. 기존 도기욱 각자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넥슨코리아도 신임 공동 대표이사에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내정했다. 기존 넥슨코리아 대표를 맡던 이정헌 대표는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 선임돼 자리를 옮겼다.

강 신임대표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 대표 IP 게임의 개발 디렉터를 거쳐 넥슨 라이브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김 신임대표는 언론사 출신으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며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넥슨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 중견 게임사들도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출처=각 사>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데브시스터즈 등 중견 게임사들도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특히 위메이드는 창업자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선다. 기존 대표직을 맡았던 장현국 대표는 부회장직으로 박 대표를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28일 주총에서 조계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현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한 신임대표는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20년 이상 해외 사업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을 맡아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총에서 카카오 본사 임원들을 후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한다. 지난달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부사장)인 A씨를 기타 비상무 이사에서 해임한 데 이은 조치다.

또한, 컴투스도 29일 주총에서 남재관 컴투스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의결한다. 남재관 내정자는 컴투스에서 경영 전략과 게임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고, 계열사 및 해외법인을 관리하며 신규 투자 업무도 수행하며 역량을 키웠다. 이주환 현 컴투스 대표는 향후 제작총괄대표로서 역할을 이어간다. 이로써 남 신임대표는 사업과 경영 전반을 맡고, 이 대표는 게임 전문가로서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투톱 경영 체제가 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 또한 27일 주총에서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 대표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논의한다. 이밖에 각 게임사들은 주총에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재선임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또한 게임업계 주총에서는 각 사 별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NHN과 네오위즈는 창사 이래 최초로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NHN은 이번 주총을 통해 1주당 500원씩 총 169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확정하며,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117만주의 자사주 소각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1주당 245원씩 총 5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엔씨는 게임사 중 가장 큰 규모로 1주당 3130원씩 총 636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컴투스는 1주당 1300원씩 총 148억원의 현금 배당을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가 주총 시즌에서 체질 및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두고, 투자자들의 심리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라며 “경영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고 리더십을 점검함으로써 보다 나은 경영 전략을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실적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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