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배당 줄줄이 확대…주가도 올해 들어 15%↑

시간 입력 2024-03-13 18:08:16 시간 수정 2024-03-13 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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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배당성향 상승…대신증권, 61.5%로 최고
NH·미래에셋·키움은 자사주 소각도 진행

증권사들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NH투자증권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808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5564억원) 기준 배당성향은 50.5%다.

이는 2022년 배당성향 81.0%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배당총액만 보면 전년(2458억원) 대비 14.2% 확대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13년 만에 약 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해 자사주 소각까지 반영한 주주환원성향은 59.5%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주주환원책 강화 효과로 최근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전일(13일) 1만2840원으로 지난 11일(1만1710원) 이후 이틀 만에 9.6% 상승했고 장중 1만30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배당금 총액은 898억원으로 2022년(1234억원)보다 27.2%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배당성향은 19.3%에서 27.5%로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822억원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 소각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1720억원으로 주주환원성향은 52.6%다. 이는 전년(32.9%) 대비 20%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와 우선주 100만주 이상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성향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최소 35%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키움증권도 배당금 총액은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2022년 17.6%에서 2023년 20.2%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배당금 총액은 881억원으로 전년(892억원) 대비 비슷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이 14.0%나 줄어든 영향이다. 또 2026년까지 자기주식 210만주를 분할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배당금 총액이 늘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1965억원으로 29.4% 증가했고 대신증권은 821억원으로 2.5% 늘었다. 다만 두 증권사는 순이익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배당성향은 상승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35.9%로 동일했고 대신증권은 61.5%로 7.6%포인트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주주환원책 확대에 따라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증권주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지수는 13일 754.65로 올해 들어 14.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4%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지난해 증권주는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 축소와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증권업계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와 업황 회복세에 따라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주총회 이후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성향 상향과 동일 회계연도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잔존하는 리스크 관리 속 자본 축적 부담이 여전하지만 기술적 상승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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