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거래실적 회복 ‘청신호’…브로커리지가 관건

시간 입력 2024-03-12 12:00:00 시간 수정 2024-03-11 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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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대금 23조원 돌파…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
업계 수탁수수료 10% 증가…키움·미래에셋, 1·2위

올해 들어 주식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증권사들도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기업금융(IB) 부문의 부진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커진 만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증가에 따라 실적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8일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3828억원으로 전월(22조4169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 14조원대까지 감소한 뒤 이달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5.7% 급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4조3356억원으로 전월(50조7434억원) 대비 7.1% 증가했고 이달 4일에는 57조885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61곳 중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한 곳은 절반이 넘는 34곳이었다.

특히 IB 수익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총 3조2605억원으로 전년(5조4273억원) 39.9%나 감소했다.

반면 주식거래에 따른 수탁 수수료 수익은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증권사 61곳이 벌어들인 수탁수수료는 5조5147억원으로 전년(5조116억원) 대비 10.0% 늘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주요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인식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연초 이후 증시업황 관련 지표가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고 시장금리 변동성도 낮아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긍정적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는 특히 브로커리지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키움증권이 6563억원으로 수탁 수수료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미래에셋증권(5518억원) △삼성증권(5143억원) △KB증권(5057억원) △NH투자증권(4698억원)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리스크가 남아있긴 하지만 리테일, 자산관리(WM) 등을 증심으로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처럼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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