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힘주는 현대모비스…‘반도체 전문가’ 영입 속도

시간 입력 2024-03-12 07:00:00 시간 수정 2024-03-11 17: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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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위텍 텐스토렌트 COO 사외이사 선임 예정
AMD·테슬라·구글 등 거친 반도체 분야 전문가
박기태 전무 사내이사 선임 추진…재무통 발탁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전격 영입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키스 위텍(Keith Witek) 텐스토렌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키스 위텍 텐스토렌트 COO는 AMD, 테슬라, 사이파이브, 구글 등의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부문을 두루 거친 인사다. 특히 전장과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I·SW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고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비전 구축과 실행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자동차 산업과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 위텍 COO가 현재 몸담고 있는 텐스토렌트는 현대차·기아와 일찌감치 협업 체계를 갖춘 AI 반도체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8월 텐스토렌트에 5000만달러(약 642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목표로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를 선제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SDV 전환’ 움직임에 발맞춰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Mobility Solution Provider)’로의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의 차량 부품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중심 신기술을 융합해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고수익 분야 중심의 연구개발(R&D)과 해외 수주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를 필두로 한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보유한 전문가 영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출신인 박철홍 상무를 반도체사업담당 전무로 영입했으며, 반도체 기술 내재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달려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관련 전문가를 외부 수혈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박기태 재경부문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기존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사내이사였던 배형근 부사장이 현대차증권 사장으로 승진 보임되면서 공석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박기태 전무는 현대모비스 IR팀장과 모비스 앨라배마 CFO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세무팀장, 회계관리실장 등을 거친 재무 분야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박 전무가 재경 부문 전반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국내외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향후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 데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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