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권사 전산운용비 전년비 8.3%↑…960억원 삼성증권 ‘최대’

시간 입력 2024-03-11 12:00:00 시간 수정 2024-03-08 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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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산운용비 8538억원…2019년 5368억원 대비 60% 가량 ↑
삼성증권 960억·키움증권 949억…증권사 전산사고는 여전히 빈발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지출이 전년 대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었다.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전산운용비가 증가한 상황에서도 전산사고는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협회 등록된 증권사들이 지출한 전산운용비는 8538억원으로 전년 7927억원보다 약 8.3% 증가했다.

전산운용비는 증권사의 전산시스템 운영 및 사후관리, 고객 정보보호, 관련 인건비 등에 사용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수년째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간 증권사들의 총 전산운용비는 △2019년 5368억원 △2020년 5802억원 △2021년 6668억원 △2022년 7927억원 △2023년 853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대비 2023년의 전산운용비 규모는 59.1%이나 늘어난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년 대비 전산운용비 지출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증권사 중 2022년 대비 2023년 전산운용비를 줄인 곳은 NH투자증권밖에 없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21억원의 전산운용비를 지출해 전년(33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를 쓴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96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도 880억원보다 9.1%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뒤이어 키움증권이 949억원으로 역시 전년 919억원보다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상위 10위까지 △미래에셋증권 800억원 △KB증권 626억원 △신한투자증권 549억원 △한국투자증권 461억원 △NH투자증권 321억원 △대신증권 305억원 △하나증권 264억원 △DB금융투자 23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리테일 비중이 높고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 온라인 채널의 이용률이 높은 곳들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전산운용비에도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전산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민원이 20건 이상 제기된 증권사는 7곳(하이투자·토스·신한·대신·삼성·DB·한국투자증권)으로, 이 중 전산장애와 관련한 민원이 제기된 건은 하이투자 25건, 삼성증권 14건, 토스증권 13건, DB금융투자 11건 등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타사 대비 많은 전산운용비를 지출한 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TS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증권사에서도 전산운용에 인적·물적 비용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이나 여러 변수에 따라 전산사고를 원천 예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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