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구체 공장 시운전 추진…제련 노하우로 배터리 소재 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4-03-10 07:00:00 시간 수정 2024-03-08 15: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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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 공급 ‘가시화’…“늦어도 내년 상반기 공급”
올인원 니켈제련소, 원료 확보 및 IRA 대응책 제공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링·동박 등 이차전지 투자↑

고려아연 ‘인터배터리 2024’ 전시관 조감도.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달 중으로 전구체 공장의 시운전을 추진한다. 제련 사업을 기반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배터리 소재 분야로 본격 확장한다.

1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울산에 위치한 전구체 공장이 완공되면서 이달 중으로 시운전에 나선다. 이 공장에서 생산될 전구체는 시운전과 테스트를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고객사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구체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재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만든다. 양극재의 중간 소재, 선행물질로 양극재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LG화학과 전구체 생산을 위해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양사는 전구체 공장을 짓기 위해 총 2000억원가량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공장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구체 전용 라인을 구축해 연간 전구체 2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생산 물량 대부분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인터배터리 2024 전시관에서 배터리 생산 과정을 표현한 모형을 전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전구체와 함께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했다. 고려아연은 전구체 등에 사용할 니켈을 확보하기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짓고 있다.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아연과 연 외에 동, 니켈 등 다양한 비철금속과 제품의 통합 생산이 가능하다. 이 공장에서 4만2600톤 규모의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올인원 니콜제련소를 오는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본격적인 양산은 2026년 중으로 계획 중이다.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주로 수입에 의존했던 고순도 니켈을 확보할 거점이 된다.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광석, 중간재, 재사용배터리 추출 블랙파우더 등 다양한 원료를 한꺼번에 처리해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니켈부터 전구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노린다. IRA 외국우려기업(FEOC) 지정으로 중국 등의 특정 국가로부터 원재료 및 소재를 사용하면 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수령하지 못하는 점을 공략한다.

정무경 고려아연 사장은 “중국 자본이 더해지면 IRA 적용이 안 되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100% 우리 자본을 사용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직원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한편 고려아연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동박 등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온산제련소 내 사용후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늘어날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동박 또한 자회사 케이잼을 통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작년 8월 시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마무리했고 양산품을 만들고 있다. 케이잼은 현재 1만3000톤 규모의 동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케이잼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의 국내외 동박 생산능력을 12만톤 규모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은 모두 제련과 연관돼 있다”며 “풍부한 제련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기존 사업과 연계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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