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훈풍 탄 토요타·렉서스…수입차 상위권 정조준

시간 입력 2024-03-07 17:45:00 시간 수정 2024-03-07 16: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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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볼보 이어 판매량 ‘톱5’ 진입
하이브리드차 중심 친환경차 라인업 주효
물량 확보는 관건…상위 순위권 유지 전망

렉서스 ES300h.<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토요타와 렉서스가 올해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판매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의 올해 1~2월 국내 판매량은 1917대로 BMW·벤츠·볼보에 이어 수입차 시장 4위에 등극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의 국내 판매량은 1522대로 수입차 시장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의 약진은 간판 하이브리드 세단인 ES300h가 견인했다. ES300h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988대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51.5%를 책임졌다. 특히 ES300h는 BMW 5시리즈·벤츠 E클래스·BMW X5에 이어 4번째로 많이 판매된 수입차 모델에 올랐다. 주력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350h와 RX350h 등도 렉서스의 판매를 뒷받침했다. 토요타의 경우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인 캠리 하이브리드의 선전이 주효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연초부터 준수한 판매고를 올린 건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친환경차로, 전기차 전환 과도기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이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 걱정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전기차 충전소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올해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가격 부담이 가중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구매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또한 고공 행진 중이다. 올해 1~2월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2.9% 증가한 1만5941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5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기간 수입 가솔린차 판매량이 9391대로 54.4%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수입 전기차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1995대로 전년 대비 1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확실한 대세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한 점도 판매 질주의 비결로 지목된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해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 제공을 목표로 하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 하에 5종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했다. 지난해 2월 5세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6월 16세대 크라운 하이브리드, 7월 4세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9월 4세대 알파드 하이브리드, 12월 5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연이어 투입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6월 렉서스의 첫 전용 전기차 RZ와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RX를 동시에 선보이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업계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당분간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며 “충분한 물량 확보를 전제로 한다면 상위 순위권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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