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IPO 인수·주선수수료’ 확대 정책…1천억 이상 수익 KB증권 유일해

시간 입력 2024-03-05 11:00:00 시간 수정 2024-03-04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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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총 인수·주선수수료 수익 8863억…전년 대비 17.4% ↓
대어급 IPO 실종 영향…주요사 중 한투·삼성·신한만 수수료 수익 증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증권사의 관련 수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다. 1000억원이 넘는 인수수수료를 벌어들인 곳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KB증권이 유일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장에 도전한 기업들이 중소형사 위주로, 실제 주관사가 얻는 수익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인수·주선수수료 수익을 공시한 전체 증권사(42곳)의 총 인수수수료 수익은 8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32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인수·주선수수료는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관련 수익이 포함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를 가장 많이 벌어들인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전년에만 135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 다만 전년(1678억원) 대비해서는 19.4% 감소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전년(659억원)보다 28.5% 늘어난 847억원의 수익을 내며 2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IPO, 채권인수 등에서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에 오르는 성과를 낸 바 있다.

또 △삼성증권 737억원 △신한투자증권 719억원 △NH투자증권 569억원 △미래에셋증권 51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전년 대비 22.3%, 45.8%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지난해 리스크 관리 집중으로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수·주선 수수료수익 기준 7위부터 10위권까지는 모두 자기자본 2조원대 미만의 소형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양증권 347억원 △SK증권 331억원 △DB금융투자 319억원 △부국증권 30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한양증권과 부국증권은 전년 대비 수익이 감소한 반면 SK증권과 DB금융투자는 증가했다. 특히 DB금융투자의 경우 28.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지난해 바이오인프라, 뷰티스킨 2개사의 IPO를 주관해 전년도 1건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인수·주선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테마주 열풍’ 등에 힘입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IPO 흥행을 기록하는 기업들도 다수 나타났지만 대부분 중소형주 위주였던 점이 증권사의 수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 상장 전문업체 IR큐더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IPO를 진행한 기업은 총 82곳(코스피·코스닥)으로 전년 83곳과 거의 비슷했지만,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곳은 2022년 7개사에서 2023년 6개사로 줄어든 반면 100억원 이하 소규모 건은 4개사에서 6개사로 오히려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다수의 대형 종목이 IPO 준비에 나서고 있어 증권가의 기대도 크다”며 “대형사 위주로 치열하게 주관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관련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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